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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원효성사가 요석공주와 결혼한 것은 환속한 후여서 파계승이 아니라 세속과 더불어 중생교화에 매진한 대승보살이었으며, 해골물을 마치고 깨달았다는 기술도 조작된 것이라는 등의 새로운 주장이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학자가 아니면서도 원효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정토원 정목스님은 원효의 삶과 사상을 새로 조명한 저서 ‘원효성사’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앞으로 학계에서도 쟁론이 예상됩니다.

김봉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효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백송 정목스님이 원효의 진실을 새롭게 규명한 ‘원효성사’.

이 책에서 정목스님은 원효가 승려의 신분으로 요석공주와 결혼하고 파계승의 행적을 보였다는 기존 통설은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효가 깨달음을 얻기 전에 환속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파계의 비난을 감수하며 혼인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서당화상이라는 이름으로 18년 동안 출가생활을 했지만 34세에 깨달음을 얻은 후 환속해서는 원효라는 이름으로 중생교화에 일생을 바친 위대한 대승보살이었다고 정목스님은 밝혔습니다.

(인서트 1) 정목스님/ 양산 정토원 원장
“(환속 전에는) 원효라는 이름을 일체 쓴 적이 없고 원효라는 이름은 자기 스스로 지어서 환속한 뒤에 썼다 이런 말입니다. 자기가 출가 생활과 환속한 생활을 구분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가려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라 중국에서 꾸며낸 것이라고 정목스님은 주장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시기도 남동신 교수 의견대로 34세 때(650년)라며, 45세 때라고 할 경우 80여부 백여권의 완전한 논서를 저술한 성과를 간과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2) 정목스님/ 양산 정토원 원장
“중국에서는 45세에 깨달았다고 종경록과 임간록에 기록돼 있는데, 원효가 45살에 깨달았다는 것은 타고난 성품이 보통사람이나 별 볼일 없다는 식으로 써 놓은 거에요. 그게.”

정목스님은 원효의 유일한 계율 해설서인 ‘보살계본지범요기’를 현대 우리말로 풀이한 ‘원효의 보살계’도 펴내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은 기존의 다양한 주장들과 더불어 쟁론이 예상됩니다.

(인서트3)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상식적으로 볼 때는 깨침을 얻고 난 이후에 요석을 만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는데 (설총의) 생몰년을 따져보면 잘 안맞아서 오히려 요석과 인연을 맺고 난 다음에 간 것처럼 보여서 그걸 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정목스님은 두 책 출판기념법회를 오는 6일 오후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영상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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