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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움직이는 '유승민ㆍ안철수'...본격 정계개편의 명분은?
최선호 기자 | 승인 2019.09.30 18:48

 

극심한 내홍을 겪던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비당권파 의원들이 유승민 대표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을 만들어 단체행동에 나선 건데요. 

독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정계복귀 움직임을 내비쳤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부 최선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해온 비당권파 의원들이 독자 지도부를 구성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오늘 오전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모임 대표로는 유승민 의원이 추대됐습니다. 유 의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원치 않았던 일입니다마는, 당의 이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서 중지를 모으고,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 의원은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을 회복하겠다는 모임 결성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방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손 대표 측의 당권파 수보다 훨씬 많은 13명이 참석한 비당권파 모임이 세를 과시한 셈이 됐습니다. 

손 대표는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국론분열을 우려하고 있는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조장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지도자로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당권파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탈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네, 사실 지난주에 이미 국회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탈당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유승민 의원, 일단 탈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탈당에 대해선 전혀 결론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들이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비당권파 입장에서 본다면 손학규 대표는 ‘굴러온 돌’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당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클 테고요. 

지상욱 의원 역시 “우리가 탈당을 하면 당권파가 민주평화당을 떠난 호남계 의원들과 힘을 합쳐 교섭단체 정당을 만들 텐데, 민주당 이중대인 정당에게 넘겨주는 셈”이라며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당분간은 손 대표 측의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 중심의 비당권파가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손 대표의 퇴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에는 비당권파가 집단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의원은 책 출간 소식을 전했는데, 정계복귀가 임박했다고 봐야 하나요?

 

네, 안철수 전 의원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데요. 오늘,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안 전 의원 본인도 자신의 트위터에 “베를린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지방선거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글을 올린 지 1년 여 만의 활동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의원도 오늘 “안철수 전 대표와 교감을 계속 해왔다”며 “안 전 대표에게도 뜻을 전하고 물어보겠다”고 말해, 정계 복귀가 가시화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보수통합을 비롯한 정계개편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변혁 비상행동 출범이 정계 개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유승민 의원은 오늘 개혁적 중도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대화하고 합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당의 모습은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새 보수의 모습에서 늘 회의적이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손학규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통합을 얘기하기에는 시기도, 명분도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보수통합과 관련해, 현재는 당대당 통합보다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유승민, 안철수 대표 등과 직접적인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정치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명분’입니다. 

바른미래당이 비당권파가 독자 행동에 나서게 된 것도 손학규 대표 측이 하태경 의원을 징계한 명분이 주어졌기 때문인데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승리라는 명분이 주어진다면 여러 세력들의 이합집산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호 기자  shchoi269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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