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내일 현장공개..北 금강산 정양사와 유사

문화재청은 강원도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시행한 고려전기에서 조선후기까지 운영된 산지가람의 사찰로 추정되는 '화천 계성리사지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육각형 모양의 건물지가 확인돼 내일 오후 2시 현장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신라 말 고려 초의 일반적인 평지가람 배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계성리사지에서는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가 시행됐고, 중심과 외곽에서 정밀발굴과 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사결과, 중심사역에서 남북축선을 기준으로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위치하는 1탑 1금당의 가람배치를 뚜렷하게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국내 절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평면 육각형의 이 건물지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가장 큰 성과로, 고려 전기에 조성된 이 건물지는 가람배치상 본존불을 모신 금당으로 추정되며, 육각형의 기단에 '고맥이 초석'(주춧돌)을 사용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습니다.
 
이같은 육각형 모양의 법당지는 현재 북한 금강산 정양사(正陽寺)에도 있으며, 이 정양사의 육각형 법당지 중앙에도 석조본존불이 배치돼 비교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문화재청은 사찰 창건과 관련해, 고려 전기 관리인 최사위의 묘지명에 계성사, 계성사와 매우 유사한 사찰로 알려진 북한 금강산 정양사의 창건에 각각 관여한 행적이 기록돼 있으며 주변 시굴조사를 통해 부속건물터가 많아 사찰규모와 위상이 매우 컸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가 회복될 경우, 두 사찰을 남북이 공동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사안으로 보고 연구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