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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들을 초청해 선문답을 들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참된 진리를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특히 이번 선문답 특별 대법회는 불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인격 완성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상징적이고 우회적이지만, 그 안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선사들의 선문답.

선문답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해답을 구하려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선수행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스님들의 법문, 불교 교리 등에서 선지식의 발자취를 쫓는 건 의미가 깊습니다. 

서울 삼보사가 '선문답 특별 대법회'를 연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매주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선문답에 관한 통쾌한 해석을 들을 수 있는 법석을 마련한 것입니다.

선문답 대법회의 첫 주자는 해인사 보광 스님,

17세에 출가해 바깥으로 드러난 적이 없는 숨은 수행자로 알려진 스님은 해인강원 교수사와 해인사 승가대학장을 역임했고, 대강백으로 20여 년 간 학승들 지도에 매진해 왔습니다.

스님이 참가들에게 던진 화두는 과거 선사들의 48가지 화두를 모은 책, 무문관 제1칙에 나오는 '조주무자'.

[보광 스님 / 前 해인사 승가대학장] : "개가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물으면 틀림없이 조주 스님이 뭐라고 대답할까요? 불성이 있다고 할 것인데 정말 엉뚱하게 청천벽력으로 '없다'라고 하셨습니다...(조주 스님께서) 불성이 없다고 했으니 이것을 믿어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일체중생은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르침을 정면으로 반박한 조주 스님의 답변에 대해 보광 스님은 명쾌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불성과 반대되는 개념인 집착과 번뇌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면, 불성이 있더라도 결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면, 부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인 불성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조주 스님의 선문답을 풀이했습니다.

[보광 스님 / 前 해인사 승가대학장] :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이 마치 비유를 하면 은산철벽과 같다. 그러니 망상을 쳐부수지 않고서는 안된다 이 소리도 되지만, 그 망상이 무엇이냐? 바로 업장이다 이 말이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업장이지요."

한 마디의 선문답이 천 마디의 설법보다 깊은 깨달음을 지니고 있다는 가르침과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선문답 특별 대법회'입니다.

선문답은 오는 일요일,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을 초청해 계속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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