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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일) 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전경윤 기자      

출연 : 유건영 웰다잉 학교 교장

방송 : 9월 22일(일요일) 저녁 6시 (BBS FM 라디오)

전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BBS 불교방송 뉴스와 사람들 진행에 전경윤 기자입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하고 이를 피하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거죠. 죽음의 순간을 편안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후회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삶을 잘 살아야 잘 죽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이렇게 이야기도 합니다. 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해 이른바 품위 있는 죽음을 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죽는 일, 다시 말하면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매듭짓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시대에 맞는 장례문화의 개선, 이것도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와 사람들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좀 해보겠습니다. 잠시 뒤에 다시옵니다.

전 : 네. BBS뉴스와 사람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웰다잉 어떻게 하면 잘 죽느냐 이 문제죠. 존엄한 죽음, 아름다운 죽음,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요즘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자세히 해보기 위해서 특별히 또 이 부분에 아주 전문가이신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웰다잉 학교 교장, 웰다잉 강사 이렇게 잘 알려져 있고요, 책도 많이 내시고요. 유건영 선생님, 유건영 교장 선생님 오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 : 반갑습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 예. 요즘 하여튼 웰다잉 여러 가지 말이 많죠. 호스피스라든지, 존엄한 죽음, 연명 치료를 중단한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하여튼 품위 있는 죽음을 택하자 이런 이야기도 많고 장례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이런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웰다잉 학교를 운영하신다고 제가 들었는데 어떤 학교 입니까?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유 : 그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하기를 꺼려하죠. 그래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 특히 죽음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생각을 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서 그런 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 : 네. 그럼 학교가 어디에 위치해있죠?

유 : 학교는 특별히 위치가 있는 게 아니고 온라인상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 : 아 온라인상에요. 온라인상에 있다. 자 그렇다면 이 학교를 지금 어떻게 운영하고 있어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뜻인가요? 학교라고 하면?

유 : 필요할 경우에는 모아서 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고 특별한 경우에는 강의를 요청하면 강의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 : 아 강의도 많이 하시고, 그러니까 웰 다잉 학교를 운영하기로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유 : 그 명상을 공부하면서 삶이라는 것만 이렇게 했는데, 죽음이라는 문제를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 죽음 문제를 접하면 많이 당황하고 어려워하는데 이 문제를 우리 같이 인간으로서 죽음이라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인데 어떻게 하면 이것을 잘 맞이하고 보람 있게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문제를 생각해보기 위해서 내 스스로 공부를 하다보니까 다른 분들한테도 이것을 전하고 싶었죠. 그래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 맞습니다. 근데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과연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런 데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만, 특히 더 선생님께서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집중적으로 하게 되고 책도 쓰시고 학교까지 운영한다는 것은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그동안의 과정 성장, 이런 속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무슨 이유가 있는지요?

유 : 저도 어려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누나가 일찍 돌아가시고, 자살을 했어요. 아주 가슴 아픈 이야기죠. 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젊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시고 하는 것 때문에, 그 죽음이라는 문제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죠.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좀 어렵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었죠.

전 : 그러시군요. 그런데 우리 교장 선생님께서는 원래 공무원이셨죠. 국세청에서 30년 이상근무를 하셨고, 국세공무원교육 교수, 이때는 또 교수셨군요. 교수도 하시고 교장도 하시고, 그런데 이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장 물질적인 것을 다루다가 이제는 정신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국세청이 아무래도 세금, 돈 이런 문제이기 때문에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유 : 차이가 뭐 특별히 있겠습니까. 국세청 다니는 것은 생활의 방편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근무를 했었고, 퇴직하고 난 뒤에는 제가 평소 하고 싶었던 그런 일을 하고 살고 있다고 하죠.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뭐 물질적인 것하고 마음에 관한 문제가 다 마음에 문제지만 별거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 아 물질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가.

유 :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나 정신적인 거나 마음에 관한 문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 그럼 국세청 다니실 때도 어떤 업무를 할 때 있어서 자기 마음에 있다 그 업무에 대한 바라보는 태도라든지 이게 좀 달랐을 수도 있네요.

유 : 한 40대 중반 될 때까지는 일하는 게 바빠서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40대 중반 이후에 좀 여유가 생기니까 그 때부터 마음이라는 문제, 살아야 하는 문제,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런 것을 많이 찾아다니게 됐죠.

전 : 왜 이렇게 살아야 되나 이런 것이 어떤 너무 고통스럽고 고단하고 삶이 힘들고 지쳐서 꼭 그런 것은 아니죠.

유 : 그런 것하고는 관계가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좀 회의가, 삶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는 거죠.

전 : 부질없는 게 많다 뭐 이런 거죠. 알겠습니다. 우리가 말이죠. 제사를 많이 지내잖아요. 이번 추석 때도 가족들하고 모여서 차례도 지내고, 근데 사실은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특히 이제 결혼 안 하신 분들은 친척들 만나고 하는 것을 꺼리고 싫어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시어머니하고 며느리의 관계라든지 오랜 또 갈등 관계 그러기 때문에 이런 것이 항상 문제예요. 사실은. 연휴라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인데 그래서 우리 교장선생님께서 명절 증후군을 없애는 젊은이를 위한 제사법 이런 책도 내셨네요.

유 : 그렇습니다. 책을 냈습니다.

전 : 이게 젊은이들만의 제사법입니까?

유 : 꼭 그렇지는 않죠. 제사라는 게 꼭 젊은이들만 지내겠어요. 젊은이들이 좀 쉽게 제사 문제 어려워하니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든 거죠. 사람들이 제사, 제사라는 문제를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인간은 태어나서. 그래서 제사를 공경하게 제사를 지내면서도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그래서 그걸 찾아내려고 그 책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전 : 스트레스를 없애려면 참석을 안 하는 게 방법이다 이건 아닌죠, 물론.

유 : 인간으로서 제사조차 참석을 하지 않으면 참 문제가 있잖아요. 참석하면서도 어떻게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 그런 방법을 찾아보려는 거죠.

전 : 간단하게 이야기 좀 해주세요. 책을 아직 못 본 분들도 있을테니까.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유 : 없애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돌아간 조상님을 추모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추모하는 이 제사는 사실 뿌리를 확인하고 자신의 근원을 확인하는 그런 작업인데 자기가 힘들다고 해서 그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인간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한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제사를 통해서 보통 보면 자신의 가문의 그 뿌리라든지 이런 것을 확인하고 또 이제 친척들과 만나서 함께 정을 나누는 좋은 미풍양속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번거롭고 힘들다보니까 그것을 자꾸 경원시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데 우리 민족은 말이죠, 이번 추석에도 그랬습니다만 굉장히 귀성 인파가 많잖아요.

전 : 늘 많죠. 전쟁이죠.

유 : 귀성 인파가 왜 많냐 하면 그 분들이 다 부모님 찾아뵙고 조상님들 찾아봬서 제사 올리려고 가는 것이거든요. 이 세계에서 이렇게 귀성인파라든지 제사 문화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나라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자랑스러운 일이죠.

전 : 자랑스러운 일이네요.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자랑스러운 전통과 문화인데 사실 우리 제사문화가 이제 차례상 차림이라든지 이런 것을 중심으로 볼 때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할까요. 이런 것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유 : 제일 개선했으면 좋은 게 저는 딱 세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 제사 음식이 너무 옛날 것 지금 제사 음식 보면 어떠냐 하면 옛날에 드시던 그런 음식들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지금 현재 젊은이들은 잘 먹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요. 그러다보니까 굉장히 생소하죠. 그 만드는 음식들이 제사를 위해서 만든다고 하고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젊은이들은 잘 먹지도 않죠. 그런 제사 음식을 옛날에 하던 전통적인 음식이 아니라, 지금 현재 주로 먹고 있는 음식 그런 것을 좀 만들면 어떻겠느냐 그래서 예를 들면 시대 흐름을 반영해서 조상님들 중에서 예를 들면 빵 좋아하시는 부들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제가 좋아하는 빵이라든지 과자, 피자, 햄버거 이런 것도 제사상에 올릴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는 제사 용어를 한글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제사용어가 참신이니, 초헌이니, 이런 말을 쓰거든요.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는 분들은 나이 드신 분 말고는 못 알아듣는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뭐하는가 하고 젊은이들 멍청하게 있기 마련이거든요. 이런 말을 조상님께 인사하십시오. 첫 번째 잔을 드리겠습니다. 숟가락을 꼽겠습니다.

전 : 차라리 그게 낮죠.

유 : 이렇게 하시면 젊은이들 다 알아듣잖아요. 알고하면 어떻습니까. 따라하기가 쉽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비해서 그래서 제사 관계 용어를 한문에서 한글로 바꿨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 책에는 그런 것을 바꾸어 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제사는 맏아들이 장손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어떠냐 하면 이게 제사 문제라는 것은 상속하고 관련 있어요. 예전에는 재산 상속이 장손, 장남하고 전부 했잖아요. 요새는 어떻습니까. 전부 균분이잖아요. 여자분들하고 똑같은데 재산은 똑같이 받아가면서 제사는 맏아들이 다 해야 한다 이게 좀 문제가 있거든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요. 예를 들면 장남이 쭉 제사를 지내왔는데 차남이 제사를 지내보면 아 우리 큰 형님이 얼마나 제사를 지내는 게 어려웠는가, 그렇게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해관계가 생기고 서로 도와주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음식을 먹는 현재 먹는 음식으로 그리고 한글 문제, 한글로 해 쓰고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

전 : 장남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말자. 그리고 사실 저도 많이 느낍니다만 우리 여성분들이 더 고생을 많이 한다 명절 때, 남성분들은 TV보면서 논다 뭐 이렇게 보고 있는데 그 문제도 어떻게 개선이 필요합니까?

유 : 그 부분에서는 저도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남자니까. 그런데 우리 예전에는 말이죠. 제사상을 차릴 때 남녀가 역할분담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어릴 때 보면, 예를 들면 장보기라든지 예전에는 장보기 어려웠거든요. 상차리기라든지 아니면 과일 다듬기 손님들 접대하는 거 이런 것은 다 남자들이 담당을 했어요. 물론 음식 만드는 것은 남자들이 부엌에 가서 할 수는 없으니까 음식은 여성분들이 하더라도 그 외의 잡다한 것을 다 남자들이 다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역할 분담이 다 했던 거죠. 남자들이 놀지 않았어요. 그런 것을 해서 역할 분담을 좀 했으면 여성분들이 불만이 좀 없어지지 않을까.

전 : 그게 왜 이렇게 잘 안 지켜지죠? 예전에는 그렇게 했는데.

유 : 그게 시대풍조에 따라서 전부 바뀌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새도 큰 제사를 가면 남자분들이 더 역할을 많이 합니다. 시골 큰 제사 지내는 곳에 가면 여성분들은 음식만 하고 들어가고, 음식도 남자들이 하는 데도 있어요. 특별한 음식은.

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제사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건데, 집집마다 제사 방식은 조금씩 다를 텐데 제가 아는 것은 홍동백서 조율이시 이렇게 제사상을 차리는 기존 원칙이 있다, 순서가 있다 기초적인 틀은 다 갖춰서 해야겠죠. 아무래도 집 마다 다르더라도.

유 : 그렇죠. 그렇기는 한데 속담에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한다, 그런 말 들어보셨죠. 제사는 가가례라고 해서 집집마다 제사 지내는 방법이 달라요. 그래서 어느 특정한 방법만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집안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방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바꾸려고 하면 난리 납니다. 시끄럽고 그렇지만 일반적인 절차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그게 이제 같이 지켜나가면 됩니다. 그래서 조금 틀리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전 :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제 제사 음식으로 햄버거를 놔도 된다. 아무 음식이나 놔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사 음식 바뀔 필요가 있다는 거죠. 너무 옛날 음식이라는 이야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밤에 문을 열어 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거든요. 그것도 꼭 지켜야 합니까?

유 :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제사는 굳이 밤에 지내는 이유가 음양오행에 따라서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거든요. 산 사람은 양이고 돌아가신 분은 음에 속하기 때문에 그래서 돌아가신 분이 음이 돌아다니실 수 있는 밤에 지내게 된 겁니다. 그래서 밤에 다 제사를 지냈죠.

전 : 그렇군요. 그리고 이제 친척들과 만나서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기능이 바로 제사인데 분명히 이것은 좋은 우리의 문화다, 아까 명절 증후군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이 긍정적인 우리의 전통문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보시는 거죠? 정리 좀 해주시죠.

유 : 문화와 전통이라는 게 일조일석에 안 바뀌죠. 현재 많이 바뀌었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예전에 지내던 방법이 많이 생각이 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너무 급격하게 바꾸면 거부감도 오고 이런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화와 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제사도 문화와 전통에 속하니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서 제사 문화라는 것도 간소화하는 방법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거든요. 그래서 기제사, 기일제사, 그것은 거의 점차 줄어들고 1년에 한 번 두 번 지내는 명절 제사, 추석이나 설에 지내는 명절 차례로 점점 대체되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오히려 더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그렇기도 하죠. 그리고 이 제사라는 게 꼭 조상님을 모신다는 거보다도 그것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가족들의 만남의 장소다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런 의미를 둔다고 하면 그렇게 어려워 할 것도 없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 네. 그리고 고기와 술 대신 나물과 차를 올리는 이른바 불교식 차례식, 이것은 조계사라든지 사찰에서 명절 첫 날 차례를 지내고요. 뭐 북한 이탈 주민이라든지 실향민을 위해서 차례를 지내고 하는데, 사찰에서는 불교식 차례상을 많이 권장합니다. 술을 올리지 않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 : 제사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성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제물을 엄청나게 많이 차리는 것보다 오히려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하더라도 정성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물로 무엇을 준비하느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의 전통은 고기를 줄 수 없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죠.

전 : 그렇죠. 그래서 술 대신 차를 올리는 이 차례상 보급을 더 하기 위해서 우리 스님들이라든지 사찰에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유 : 좋은 현상입니다.

전 : 자 이제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제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웰다잉 학교 교장선생님 이시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죠. 우리는 다 죽는다, 당연한 이야기고요. 천천히 이 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 이렇게도 이야기하고. 웰다잉이라는 말 많이 쓰는데 웰다잉은 우리말로 하면 좋은 죽음 그런 거죠. 웰빙하고 좀 약간 다릅니다만 좋은 죽음 이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정의를 내리는 문제인데, 좋은 죽음이 뭡니까 한 마디로?

유 : 9988234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전 : 그럼요.

유 : 들어보셨죠. 많이 아시는 그게 뭐냐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다가 죽자 이게 얼마나 좋습니까. 99세까지 살았다는 것은 과히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거고, 팔팔하게 살았다는 것은 건강하게 살았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건강하게 살았더라 하더라도 어제 저녁에 잘 주무시고 식사하시고 아침에 보니까 돌아가셨다면 자손들이 얼마나 허무하겠어요.

전 : 호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유 : 그렇게 돌아가시면 너무 허망하겠죠. 그래서 한 2, 3일 정도 앓으셔야 아 우리 아버님, 우리 어머님 많이 아프시구나 돌아가시려나부다 그래서 멀리 있는 자손들이 와서 그동안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작별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꼭 한 2, 3일 정도 너무 길면 굉장히 힘들어하죠. 그래서 이게 참 좋은데 이게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9988234가 웰다잉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어떤 사람이 출세하고 재물을 가지고 잘 살았다고 하더라고 마지막에 돌아가실 때 치매라고 하고 아니면 넘어져서 꼼짝도 못하고 남한테 간호 받다가 돌아간다면 그게 잘 살았다고 볼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게 참 중요하죠. 이런 죽음이 바람직하다가고 볼 수 있죠. 건강하게 살다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전 : 잘 죽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군요. 그래서 사실은 불교의 전통 수행인 명상을 통한 수행, 자기 자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이렇게 하면서 서서히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이런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유 : 중요하죠. 저도 명상을 하는 사람이지만 불교도 명상을 많이 하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으로써 물질적인 것이라든지 세속적인 거라든지 ??게 되죠. 좀 편안해질 수 있죠. 그래서 그런 마음을 추구하는 마음이 자꾸 없어지면 사람들이 조금 다소 부족하고 모자란 게 있더라도 그것을 만족하고 살아갈 수가 있겠죠.

전 : 웰다잉에 관한 강의를 꾸준히 하고 계신데, 강의 듣는 분들하고도 많이 교감하실 텐데 또 이렇게 보면서 여러 가지 느낀점이 많으실 것 같아요. 강의하시면서 좀 뭔가 느끼신 게 있어요?

유 : 네 있습니다. 웰다잉 강의라고 해서 강의는 처음 나가면 왜 내가 죽음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도 한 교실에 몇 명 정도는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조금 진행되고 10분 정도만 지나면 다들 머리를 끄덕끄덕 하면서 이 말 들어야 하는 건데 굉장히 필요성 있네 이런 필요성을 공감하십니다. 그래서 왜냐하면 웰다잉 강의라는 게 죽음을 준비하라는 그런 강의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람 있게 삶을 살 것인가, 삶의 사는 방법에 대한 죽음을 잘 맞이하려면 잘 살아야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한 강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보람 있어 하고요. 강의를 하면서 좀 아쉽고 부족한 점이 뭐냐 하면 이 웰다잉 강의가 주로 듣는 계층이 노인복지관이라든지 아니면 문화원같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어르신들도 물론 이게 강의가 웰다잉 강의가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중장년층이라든지 청소년 같이 삶의 기간이 많이 남은 사람한테 이 웰다잉 강의를 하면 삶의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거기 비례해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하기 때문에 이런 중장년층이라든지 청소년한테 강의할 기회가 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 그렇습니다. 많은 세대들이 더 강의를 들어야 된다 그런 이야기고요. 죽음이 곧 삶의 완성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럼 우리가 당장 어떻게 대비해야되는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유 : 삶의 차원에서 보면 삶의 기간이 제한되어 있죠. 어느 사람이건 물론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얼마 기간이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된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보낼 건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자기가 바람직한 시간을 보낸다면 죽음이 설사 지금 당장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게 삶의 완성이라는 게 이런 측면에서 어떻게 삶을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그런 게 중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 그래서 요즘 보면 방송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보면 관련 웰다잉과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보면 죽기 전에 해야 꼭 할 일이 버킷 리스트라고 하죠. 그런 목록을 적어서 미리 체험을 하고 이런 게 있는데, 이런 사회 분위기는 어떻게 보세요.

유 : 아주 좋은 분위기죠. 버킷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다이빙을 하고 싶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는 거니까,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노력하기 마련이잖아요. 목표가 없는 사람보다는 그렇다면 이 삶의 모습이 적극적이고 활기차서 보기가 좋겠죠. 그런 삶을 살 거고. 또 죽음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을 하고 있죠. 그것을 실제 저도 많이 운영을 해봤습니다만, 해보면 실제 죽음이 닥쳐진 상황을 체험을 해보기 때문에 그 체험을 한 번 하고 나면, 처음에는 거기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는데, 하고나면 본인이 삶의 모습이 달라져요. 죽음이 닥치면 이런 모습이 되는구나 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지는 경우를 볼 수 있어요.

전 :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도 빈소 장례식 많이 가봤습니다만, 꼭 슬플 분위기로 갈 필요가 없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장례식 문화가 좀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생전에 장례식을 갖는 경우도 있고요. 이건 뭐 어떤 왜 이런 분위기가 있는 거죠?

유 : 우리 얼마 전만에도 저도 직장을 다닐 때 보면 장례식 가면 밤샘하고 밤샘해서 고스톱 치고 술 먹고 했죠. 근데 요새는 아마 그런 게 없어졌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밤새우면서 하는 경우가 없고요. 그리고 또 장례식장을 가면 대성통곡을 하면 시끄럽게 해서 많이 우는 경우를 봤잖아요. 그런데 요새 장례식장에 가면 크게 우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없잖아요. 이 장례식 문화도 많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리고 장례식이라는 게 꼭 슬플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슬픈 것은 사실이죠.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건데. 근데 그 장례식의 모습이 왜 아쉽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 장례식은 고인을 추모하고 상주들을 위로하는 그런 자리잖아요. 그런데 상주를 위로하는 부분은 우리가 많이 남아있죠. 그래서 상주를 위로하죠. 그런데 고인을 추모하는 부분은 우리가 생각해볼 부분이 많이 있어요. 장례식장에 가는 경우에 고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또 어떤 업적을 남기셨는지 어떤 분인지 이런 것 관심이 별로 없었죠. 고인이 뭘 생각해보셨는지 생각해보셨나요.

전 : 친분이 있으면 뭐 생각해볼 수 있는데.

유 ; 없죠. 그래서 조문실에 들러서 상주하고 잠깐 위로인사를 하고는 나와서 친구들 모여서 술 먹고 앉아서 잡담하다 오죠. 그래서 그러다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친구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다녀왔었는데 어떤 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야 너 상갓집에 갔다 왔니? 상갓집에 갔다 왔다고 하니까 근데 누가 돌아가셨어? 어머니야 아버지야? 몰라. 어머니였나? 아버지였나?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전 : 물론 상주와의 인연으로 간 거니까.

유 : 고인이 누구였는지 전혀 관심 밖이라는 이야기죠. 장례식의 주인이 누구겠습니까. 당연히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자리인데 이게 장례식장에서 고인이 관심 밖에 놓여있다는 것은 우리가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생전에 본인이 살아 있을 때 본인하고 평소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 모셔가지고 자기하고 마지막 작별을 나누고.

전 : 생전에.

유 : 네. 생전에. 일본에서 많이 해서 우리나라도 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요.

전 : 더러 있죠.

유 : 그리고 어차피 사람이 죽는 거니까 죽기 전에 인연을 정리하는 게 아주 좋은 겁니다. 이것 바람직한 거고 그렇죠.

전 : 아 미리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 : 권장할만한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 어쨌든 우리 사회 분위기가 좀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근데 이제 보통 우리들이 죽음을 떠올리려면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게 이제 죽음이 삶의 완성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죽음을 통해서 이 어떤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요?

유 : 오늘의 주제가 웰다잉인데, 어떻게 죽는 게 웰다잉일까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씀 들어보셨죠.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주머니가 하나도 없어요. 이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재산과 명예와 재력을 가졌다하더라도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를 만들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 가져간다는 말이거든요. 죽음을 맞이하면서 아등바등하면서 겨우 가져가는 추한 모습을 보여줄 게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하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게 웰다잉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베풀고 나누는 삶을 마지막으로 정리한다고 하면 이를 통해서 가족이라든지 친지 나아가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가슴 속에 그분이 이렇게 선한 일을 하셨구나, 이렇게 나눠주고 어려운 사람을 구해주고 가셨지, 좋은 추억이 남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좋은 추억을 마음속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남길 수 있다고 하면 그게 웰다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 : 그러니까 죽음을 앞두고 사회에 어떤 환원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좀 우스갯소리이기도 합니다만 사회에 이걸 다 돌려주면 자식들이 또 힘들어진다 이런.

유 : 자식들도 좀 주고 자기가 요 세상에는 나이 드신 분들 중에 본인들 자식들한테 재산 안 넘겨주려고 하는 분도 많이 있잖아요.

전 : 그렇습니까.

유 : 그런 분들도 있으니까 본인이 이 세상 살아가는 것이 말하자면 사회의 은혜를 입은 거니까 은혜 입은 것을 돌려준다, 그런다면 일부 갚을 수도 있겠죠.

전 : 예. 자 요즘에 이런 뉴스가 많지 않습니까. 자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존엄사법이 시행되면서 이른바 연명의료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의미가 없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중단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고, 그래서 존엄사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라고 보는 거죠.

유 : 네 많이 늘어나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겁니다. 그니까 병원에 가면 사람들이 가서면 의료적으로 봐서 마지막으로 가망이 없는 환자라고 하더라도 병원에서는 치료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병원의 임무가 치료하는 거니까 이 사람이 죽을 것 같다고 해서 얼마 있음 한 달 뒤에 죽을 거니까 치료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안 할 수가 없으니까 병원에 가면 치료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치료 중에서 인공호흡기와 같은 연명치료 장치는 참 이게 생명을 구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교통사고라든지 급성 질환이 있을 때 인공 호흡기라든지 연명기 장치가 사람의 생명을 많이 구했죠. 그렇기는 하지만 예를 들면 말기암 환자라든가 만성 질환자한테 이 인공호흡기를 꼽아 놓으면 이게 금방 안 죽는다는 말이죠. 금방 돌아가실 분도,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연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의미 있는 삶에 고통을 받는 기간을 연장시켜주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전 : 그럴 바엔 차라리 아름답게 생을 마무리하는게 낫다.

유 : 고통이라는 게 본인 환자 자신도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연장된 생명 기간 대부분이 불필요한 고통을 추가하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 연명치료를 하면 어떻게 되냐면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면 가족이 중환자실 가면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면회가 될 수 있다가 그 이후에는 별로 보지도 못해요. 본인은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고 이런 상태고, 말도 한 마디 못하고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격리된 채. 돌아가신 분이 자손들한테 한 마디 말을 하고 싶어도 말 못하고 그냥 가는 거예요. 이게 과연 인간적인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 : 어쨌든 맞습니다. 이제 이게 법적으로도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우리가 근데 죽음을 앞두고 대게 그렇습니다. 후회를 많이 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았을 까 보통 보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할걸, 그게 가장 많은 후회고요. 그 다음에 주변 사람들 좀 챙겨줄걸, 그리고 이제 자기감정 표현을 잘 할 걸 왜냐하면 서로 오해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부부 간에도 그런 게 많은 데 말이죠.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 이것을 못하고 죽음을 앞두게 되면 이게 이제 제가 이야기한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후회라고 보는데요.

유 : 그렇지요. 인간이 태어나기가 굉장히 힘든데 인간으로 태어난 한 삶을 즐길 수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삶을 즐긴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삶이라는 것, 살아있음을 즐겁게 누리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를 하듯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삶을 놀이하듯이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것은 하루하루 어떤 문제가 여러 가지가 문제가 다가오는 장애물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물을 넘는 과정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움도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점점 하면서 넘어가는데 자기에게 다가오는 고통이라든지 슬픔 이런 것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을 잘 즐긴다, 장애물을 잘 넘어가면서 이렇게 하면 그 후회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죽음을 마무리하는, 삶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후회하지 말고 그 전에 준비를 해야겠네요.

유 : 예 그렇죠.

전 : 근데 이게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 교장 선생님도 40살 될 때까지는 먹고 살기 바빠서 직장과 집을 오갔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어떻게 준비합니까. 젊었을 때는?

유 : 생각을 좀 해가면서 그렇게 살아가야죠.

전 : 저는 지금 와 닿는 게 편안한 죽음 그리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삶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 후회가 많이 없어야 한다. 후회가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유 : 인간이 후회가 없을 수가 없겠죠. 그게 적어지도록 계속 노력을 해야 되겠죠.

전 :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요. 사실 이제 삶과 죽음 여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우리 불자 여러분들께서는 예를 들어서 호스피스 이런 쪽에도 관심이 많으시고요. 자살 예방 이런 것도 되게 중요합니다. 사실은.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거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리고 아까 명상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이렇게 명상을 통해서 자기를 다스리는 일, 우리 불자 그리고 우리 이 방송을 보고 듣고 하시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유 : 저는 불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불교하고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지방 스님이 운영하시는 불교 대학을 다닌다든가.

전 : 아 그러시군요.

유 : 아니면 무진장 스님으로부터 금강경 강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스님들 강의를 즐겨 듣는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분들로부터 받은 불교의 가르침이 제 인생 행동에서 많은 밑거름이 되고 도움이 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불자 여러분들께서 대단한 부처님의 법을 여러 접할 수 있는 것은 저는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불법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 네. 불자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마음의 평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죠. 혹시 그 자제분들에게 뭐 꼭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게 있으세요. 평소에. 물론 다 장성하셨습니다만은 이제.

유 : 성실하게 본인의 위치에서, 일단 자기 있는 위치에서 잘 살아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전해지겠어요. 자기 부모 사는 것 보고 배우는 거죠. 경험이라고 하는 거죠. 그게 견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전 : 뭐 물려받을 생각하지 말아라 뭐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

유 : 사실 물려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전 : 알겠습니다. 네. 오늘 뉴스와 사람들 아름다운 죽음, 웰다잉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웰다잉 학교를 운영하시는 유건영 교장 선생님, 웰다잉 강사라고도 불리죠. 유건영 선생님과 오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BBS 불교와 방송 뉴스와 사람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경윤이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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