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가 25일을 시작으로 만기가 돌아옵니다.

올해 내에 만기를 맞는 DLF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지난해 9∼12월에 463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했습니다.

펀드 설정 당시 두 금리를 기초 가격으로 해서 만기 시 두 금리 중 어느 하나가 기초가격의 일정 수준(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로 배리어는 60%, 55%, 50%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25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DLF는 배리어가 60%이고, 현재 잔액은 10억원입니다.

이 상품의 만기 수익률 산정 기준이 되는 20일 미국 CMS 5년물 금리(1.586%)와 영국 CMS 7년물 금리(0.776%)를 적용하면 손실률은 쿠폰금리를 포함해 46.4%가 됩니다.

1년 만에 투자금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그나마 기초자산이 되는 두 금리가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손실이 줄었습니다.

두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에 떨어졌을 때 손실률은 70% 가까이에 달했습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가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돈을 잃은 투자자들의 반발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불완전 판매로 의심되는 정황이나 판매 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금융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만기가 된 예금을 찾으려, 혹은 정기예금을 들러 은행에 왔다가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인 DLF에 가입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는 은행 직원을 말을 믿었기 때문에 가입했다며 원금 손실이 100%까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손실이 났을 때 환매하려고 하자 '다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은행 측이 환매를 만류해 결과적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진 사례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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