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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18일 입적한 조계종 명예원로 활안 대종사의 다비식이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거행됐습니다.

다비식에는 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해 스님의 수행정신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다비식 현장을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연화대.

굵은 장대비 속에 큰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사부대중이 모여듭니다.

나무아미타불 염송과 목탁소리가 조계산 자락에 울려 퍼지고 스님의 법구가 다비단에 안치됩니다.

거화봉에 불이 붙고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주변을 에워싼 스님과 불자들은 일제히 합장하며 사바세계를 떠나는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현장음]"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불문에 든 70여년을 청빈과 고행으로 일관한 스님이 거센 불길 속에서 먼 길을 떠나는 순간.

불자들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하며 눈물을 떨굽니다.

[인서트]활안 대종사 / 생전 육성 

(“수행자의 노력은 시와 종이 똑같아. 처음이나 지금(끝)이나 노력을 안하면 아무리 견성을 하고 도가 통했다 한들 거짓말을 해. 그냥 녹슬어 버려.”)

지난 1945년에 출가한 스님은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40안거를 성만했으며,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30여년 가까이 머물며 수행정진했습니다.

1974년 송광사 구산스님과의 인연으로 천자암에 주석하며 중창불사를 이끌었고, 수행가풍을 위해 선농일치를 실천했습니다.

[인서트]활안 대종사 / 생전 육성 

(“천자암이 불러서 왔는데 나를 모르더라고. 천자암에서 40년이 넘었으니까 인생반생을 산 셈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거제. 내가 지금 91인데 몇 달 있으면 92아닌가.”)

구순이 넘은 노구에도 직접 목탁을 잡고 새벽 도량석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조석예불을 집전하며 쉼없는 정진으로 수행자의 초발심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정초와 백중 때 일주일간은 하루 17시간 사분정진을 하고, 매년 한 차례 100일간 방문을 잠그고 수행하는 폐관정진을 멈추지 않은 것은 스님의 서릿발 같은 일생을 말해줍니다.

[인서트]가법스님 / 활안스님 시봉 

(“모자르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 스님의 본을 봐야 한다. 그래야 뭔가 제가 거기에서 얻는 것이 있겠지. 마음 수행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조계산 호랑이 활안스님의 법신은 사부대중의 애도 속에 그렇게 영원한 적멸의 길로 떠났습니다.

스님의 49재는 오는 24일 초재를 시작으로 11월5일 막재가 엄수됩니다.

[인서트]활안 대종사 / 생전육성 

(“내 일생에 귀감이 될 만한 말을 했으면 좋을텐데 그 말을 잠꼬대로 했는지 염혼이 담겼는지는 알 수 없고 여러분들이 모르고 내놓고도 다 깨달았으면 하는 것이 그것이 화두 아닌가”)

순천 송광사에서 BBS 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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