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목적을 알 수 없는 지하시설 2곳이 확인됐다고 현지시간 20일 밝혔습니다.

38노스가 핵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함께 2002년부터 지난 8월까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동쪽과 남동쪽에 위치한 최소 2곳의 지하 복합시설이 식별됐습니다.

한 곳은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구룡강 바로 맞은편에 있는 큰 규모의 터널 복합시설이라고 38노스는 전했습니다.

이 시설은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공장이 있는 영변 원자로 구역과 연결된 도로 터널에 의해 접근 가능하며, 해당 도로 터널과 통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또 조금 더 작은 두 번째 지하 터널이 구룡강변 언덕 아래 지점에서 지난 2005년 4월과 2006년 4월 사이에 굴착됐습니다.

이곳은 폐기된 50MW 원자로 구역에서 북동쪽에 있습니다.

이 두 번째 터널 주변에서는 이후 2010년까지 2개의 터널이 추가로 굴착됐으며, 3곳의 터널 모두 측면도로와 연결돼 있습니다.

또 최소 1개의 전기 시설 또는 송전선이 세 번째 터널 입구와 연결돼 있는데, 이는 터널 내부에 전력을 사용하는 설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전했습니다.

38노스는 "멀리 떨어진 지하 시설들의 목적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변 보안구역 내에 위치했다는 사실과 나중에 위장했다는 점은 앞으로 사찰단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