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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예술’ 보존과 계승을 위한 사회 곳곳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악, 미술, 무용 등 각 분야 명인과 신진 예술가들을 이어주는 ‘전통예술 전승축제’는 올해 첫 회를 맞고요.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상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쓴 서예 작품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초당 이무호 국회 서도회 지도교수와 함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쓰고 있는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화선지를 적신 검은 먹물만으로 대나무 숲엔 눈이 내리고, 불교에서 유래한 우리 전통춤 ‘승무’의 장삼자락은 하늘을 향해 솟구칩니다.

내일(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제 1회 전통예술 계승축제’

국악과 미술, 무용 등 ‘전통예술’ 각 분야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한 데 어우러지고 풀어지면서 우리 고유의 미(美)를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인서트1/ 화정 김무호 운영위원장>
“‘법고개신’이라고 해서 뿌리 깊은 옛 것을 익히고 배워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는 뜻에서 이번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24명의 명인‧명장들의 유명 작품과 함께, 새로 발굴한 11명의 청년 작가들이 전시관 10미터씩 공간을 채워 시민들과 만나게 됩니다.

스승과 제자의 작품들을 나란히 선보여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인서트2/ 화정 김무호 운영위원장>
“(스승과 제자가) 한 데 어울리는 의미는, 명인들의 모습을 거울로 삼아서 앞으로 백년대계를 할 수 있는 젊은 작가의 길을 열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평소 여야의 정쟁으로 시끄러운 ‘국회’에도 고매한 ‘묵향’이 퍼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서예 모임인 ‘국회 서도회’를 주축으로 하는 ‘23회 세계서법문화대전’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의정활동 중에서도 붓을 든 시간만큼은 여야를 가리지않고 번뇌를 잊은 채 마음을 닦는 ‘묵선(墨禪)’을 체험합니다.

<인서트3/ 주승용 국회 부의장>
“서예를 할 때만큼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국회의원들이 이런 취미생활로 서예를 했을 때, 예술이면서 ‘서도’잖아요. 도를 닦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서예를 통해서 국회가 서로 싸우지 않고 화합하는 그런 역할도 할 수 있는…”

해마다 전직 대통령들의 글씨도 출품됐지만, 올해는 전직 대통령들의 잇따른 유죄 판결 등 ‘아픈 헌정사’가 반복되면서 전시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인서트4/ 초당 이무호 ‘국회 서도회’ 지도교수> 
“참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는 정국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정치가 좀 편안해 져야 역대 대통령 작품을 계속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20여개 나라 정관가 인사들의 서예 작품을 볼 수 있는 ‘세계서법문화대전’은 다음달 7일부터 엿새 동안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됩니다.

스승과 제자 그리고, 국회의 여야까지. 옛 것이면서도 나날이 새로워지는 전통문화는 다름을 아우르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이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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