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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가위 연휴도 지나고 곳곳에서 가을 정취가 한층 무르익고 있는 요즘인데요.

가을 향기가 가득한 전국의 산사에서는 산사 음악회가 잇따라 열려 불자와 시민들에게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산사 음악회로 꼽히는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 등 이번 가을에 눈여겨볼만한 산사 음악회를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아름다운 산사의 자연과 흥겨운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 한마당이 잇따라 펼쳐집니다.

이달말부터 산사 음악회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먼저 근세기의 5대 명창으로 불리는 정정렬 선생을 기리는 산사음악회가 전북 익산 미륵산의 천년고찰 심곡사에서 펼쳐집니다.

익산 심곡사는 일요일인 오는 22일 저녁 경내 떡목 공연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떡목음악회’을 개최합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가수 신효범과 최호섭, 명창 임화영, 엄지연 등이 출연해 가을밤을 음악의 선율로 물들일 예정입니다.

익산 심곡사는 근세 5대 명창으로 불리는 소리꾼 정정렬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경내에 떡목 공연장을 건립하고 해마다 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정정렬 명창은 심곡사 인근에서 태어나 소리꾼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인 떡목, 즉 판소리의 고음 음역이 좋지 않은 거친 목을 타고 났지만 심곡사에서 수련을 통해 이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떡목 공연장은 국악과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상설 야외공연장으로 불교와 문화예술, 지역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산사음악회 가운데 하나인 경북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올해로 19년째 행사를 갖습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오는 10월 5일 저녁 7시부터 단풍잎이 곱게 물든 청량산을 배경으로 ‘장사익의 별빛 나들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립니다.

인생을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이 경내 5층 석탚 앞 특설무대에서 대표곡 ‘찔레꽃’ 과 ‘봄날은 간다’ 등을 선보이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다 전문 연희단의 사물놀이와 팝페라 그룹 공연 등도 가을밤 청량사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청량사 둥근소리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부처님의 법음을 노래로 전할 예정입니다.

경북 봉화의 천년고찰 청량사는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으로 꼽히며 현재 서울 조계사 주지이자 조계종 총무부장을 지낸 지현 스님이 회주를 맡고 있는 사찰입니다.

교통편이 열악한데다가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산사이지만 해마다 가을이면 청량사의 산사음악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경북 산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역 주민, 공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산사 음악회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가수 윤도현 씨는 지난 2012년 10월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면서 놀랍고 행복한 경험이자 상상 이상의 감동적인 무대였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지현스님/ 봉화 청량사 회주

[처음 산사음악회를 만들 때 아름다운 산사를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고요,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를 했으면 좋겠다. 산중 불교에서 대중 불교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실의 계절 가을에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산사 음악회.

고단한 일상에 지친 시민과 불자들에게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문화 포교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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