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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아프리카에 최초로 세운 교육기관, 탄자니아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이 첫 졸업식을 갖고 5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졸업생들은 한국 불교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탄자니아 현지에서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경제 수도 다르에스살람.

탄자니아 국내총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중심 도시답게 여러 고층 건물들이 도심 한복판에 경쟁하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비포장길이 펼쳐지면서 1인당 GDP 천 달러에도 못미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탄자니아의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조계종의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지난 2016년, 이곳에 종단 최초의 아프리카 교육기관인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을 설립했습니다. 

탄자니아 국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만큼 선진 기술을 가르쳐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인재불사 였지만 도로와 전기, 수도 등 모든 여건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종단의 아낌 없는 지원과 보리가람 대학 법인처장 일진 스님, 조용진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장 등 현지에서의 부단한 노력으로 3년 만에 첫 졸업생 배출이라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탄자니아 청년 졸업생들에게 한국식 졸업은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문화이지만, 차려입은 가운과 학사모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특히 한국에서 정성들여 제작해온 졸업앨범은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자 선물이 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원행 스님은 상임이사 자공 스님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한 뿌리라면서 보편적 인류애를 강조했습니다. 

[원행 스님 /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자공 스님 대독)]
이 모든 인연의 출발은 여러분과 한국의 불자들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연결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래 한 뿌리, 한 근원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주재 대사와 탄자니아 농림부 차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졸업식에 참석해 탄자니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해달라며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조태익 / 주탄자니아 대사]
한국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은 국가의 다음 100년을 위한 큰 계획이라는 말입니다. 탄자니아에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뜻의 속담이 있지요.

보리가람 대학은 탄자니아의 첫 3년제 기술대학으로 허가 받을 만큼 탄자니아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과 교육 수준을 자랑합니다. 

교정을 떠나는 학생들은 한국 불교의 자비 정신을 마음속에 되새겨 탄자니아 국민들을 돕는 인재가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아우렐리아 / 보리가람 대학 졸업생]
조계종에서 지원해준 시설들도 좋았고, 여러 면에서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공부를 계속 할 예정입니다. 탄자니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탄자니아를 찾은 고창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과 금산 극락사 주지 경원 스님, 부안 내소사 주지 진성 스님, 극락사 성윤스님도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습니다.

한국 불교가 아프리카 땅에 처음으로 뿌린 인재불사의 씨앗은, 첫 졸업생 배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종교와 인종·나라에 구애받지 않고 자비 정신을 실천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곳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붛자 사부대중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에서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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