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집중인터뷰

● 출 연 : 양근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유통관리과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9월 5일 목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고영진]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입니다. 몸과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닌 하나다. 신토불이의 풀이입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특히 우리 땅에서 나온 건강한 먹을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오래되고 익숙한 표현인데요. 이 신토불이와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기관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1년 365일 식품의 안전이 소중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의 소비가 많아지는 이맘때 더 분주하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분들이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의 양근보 유통관리과장과 함께 여러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양근보]안녕하십니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양근보입니다

[고영진]앞서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양근보]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으로 1909년 농산물검사와 양곡관리를 위해 설립된 이래 지난 100여년 동안 농업분야에만 헌신해 온 대표적인 농식품 관리기관입니다. 처음에는 농산물검사와 정부양곡 보관관리 업무만 해오다가 1991년부터 농산물 안전성조사 및 원산지관리 등 농식품 안전․유통관리 업무 중심으로 기능을 확대했습니다. 전국에 9개지원 125개 사무소가 있으며, 제주지원은 제주시 도남동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내에, 서귀포사무소는 서귀포시 신효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이곳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

[양근보]우리 원은 농산물 안전성조사, 농식품 원산지관리, 친환경인증관리, 농산물우수관리, 농산물검사 등 농식품의 안전 및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안전한 농식품을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인에게 맞춤형농정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경영체 등록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국가에서 지급하는 농업관련 직불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급되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하여 직불금 부정수급을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친환경농산물 인증이라던가 PLS 제도 같은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는 부분이 바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일이군요. PLS제도 같은 경우는 방송을 통한 홍보도 들었고 친환경이라던가 원산지표시, 축산물이력제 등도 어느 정도 익숙합니다만, 아직 궁금한 분들 위해서 이번 기회에 좀 자세히 알려주신다면.

[양근보]먼저 PLS제도를 말씀 드리면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에 한해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작물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로서 금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PLS제도 시행으로 농업인들에게는 더 많은 책임과 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감귤, 월동작물 등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 지역에서는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농업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5가지 핵심사항은 농약 포장지 표기사항 확인하기, 재배 작물에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기, 농약 희석배수와 살포횟수 지키기, 수확 전 마지막 살포일 준수하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밀수 농약 사용하지 않기 등입니다. 친환경인증제도는 친환경농업을 육성하는 목적은 농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요, 유기농산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지력회복을 위한 윤작과 토양관리를 실천하고, 유기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토양을 관리해야 합니다. 무농약농산물은 일반적인 농업에서 유기농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지력 회복을 위한 토양관리를 실천하고,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3분의 1 이하로 사용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원산지표시 제도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산물 및 그 가공품과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축산물, 쌀, 배추김치, 콩 등에 대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공정한 거래를 유도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표시대상은 유통단계에서 638개 품목, 음식점에서 21개 품목을 판매할 경우에는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원산지를 거짓표시하게 되면 7년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며, 원산지표시제 의무교육도 이수해야합니다. 축산물이력제도는 축산물의 생산․도축․가공․유통과정의 각 단계별 정보를 기록 관리하여 문제 발생시 신속한 원인 규명과 회수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로 식육포장처리업자 및 축산물판매업자는 국내산 또는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유통할 경우 축산물 이력번호를 정확히 표시해야 하며 축산물이력정보 확인은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나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영진]최근에 보니까 농산물 대세는 GAP인증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이 인증은 어떤 건지 절차는 어렵지 않은지, 또 인증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양근보]농산물우수관리(GAP)제도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히 관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제도로서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GAP인증을 받으려면 농약안전사용, 토양․용수 관리 등 GAP인증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GAP인증 기본교육을 2시간 이상 이수한 후 최초 수확 예정일 1개월 전까지 신청서류를 구비하여 GAP인증기관에 신청을 하면 서류심사와 현지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GAP인증농산물 소비확산을 위해 GAP농산물 기획 판매전, TV 및 라디오 광고,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GAP전용 판매장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GAP인증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영진]앞서 이야기 나눈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소비자와 농가가 더 가깝게 하는 방법으로 스타팜도 지정하시더라고요.

[양근보]2010년부터 스타팜지정 제도를 도입하여 친환경인증, GAP인증, 전통식품인증 등 국가인증을 받은 농장 중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에 대하여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스타팜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현재 전국적으로 359개 스타팜이 지정되어 있고 제주지역에는 24개 스타팜이 지정되어 있으며 각 스타팜별로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이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유기농 장아찌․피클 만들기, 감귤 피자․찹쌀떡 만들기,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전통장을 활용한 감귤고추장․쌈장 만들기, 곶자왈 탐방 등 스타팜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스타팜은 2012년부터 매년 대한민국스타팜한마당축제를 개최하여 스타팜과 국가인증농식품을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있고, 금년 제8회째 맞는 스타팜 축제는 11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고영진]다른 한편으로는 친환경 농법으로 출하하는 농산물의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아쉬운 소식도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양근보]2015년까지 친환경인증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3종류의 인증이 있었으나, 2016년 이후 저농약농산물 인증이 폐지됨에 따라 친환경인증 재배면적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의 인증면적을 보면 2017년 2,388ha, 2018년 2,123ha 이었던 것이 금년에는 2,145ha로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고영진]아, 그러니깐 기존에 3종류의 인증이 2016년 이후 저농약농산물 인증이 폐지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준 것이고 과도기를 거쳐 지금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말씀이군요.

[양근보]네, 그렇습니다.

[고영진]전반적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애쓰는 곳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휴가철을 앞두고 분주하셨고 또 요즘 추석을 앞두고 현장 활동이 활발하시겠습니다.

[양근보]이번 추석명절이 예년보다 빠르다 보니 휴가철 원산지 단속이 끝나고 바로 추석명절 원산지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속에는 제수용, 선물용 등 추석 성수품 판매 및 제조업체 등 부정유통 개연성이 많은 업체를 중심으로 4개반 8명을 투입하여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는 단속의 취약시간에 부정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야간단속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전통시장에서는 농산물 명예감시원과 합동으로 원산지 부정유통 방지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고영진]늘 이맘때면 단속과 적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데, 올해는 좀 어떻습니까?

[양근보]우리 원에서는 정예 명예감시원을 활용하여 원산지표시 지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되는 사례는 매년 증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적발 현황을 보면 2017년 55건, 2018년 66건 이었던 것이 금년에는 8월 기준 64건이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되어 원산지표시 위반 건수가 전년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년도에 적발된 64건 중 거짓표시로 적발된 42건은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 중이고 원산지 미표시로 적발된 22건은 6백만원이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배추김치, 돼지고기 2개 품목이 각각 29건, 10건으로 가장 많이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되고 있습니다.

[고영진]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참 신기하고 궁금한 점이 이 농산물이 국내산이 아닌지 딱 보면 알 수 있습니까?

[양근보]농산물의 원산지를 일반 소비자들의 식별하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국내산과 수입산 농산물 외형의 차이가 나는 품목도 많이 있는데요, 이것은 각각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재배되어 같은 농산물이라도 특징이 다르고, 유통과정에서도 외형이 일부 바뀌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 품목은 육안식별이 가능합니다. 육안식별이 어려운 농산물은 이화학적 분석과 현미경을 이용한 분석, DNA 분석법을 활용하여 단속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영진]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믿고 살 수 있어야 할 텐데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양근보]그렇습니다. 서로가 믿을 수 있는 건전한 사회가 되어야 겠습니다. 농업인이나 유통인들은 내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산물이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 판매해 주시고, 소비자께서는 원산지표시사항, 친환경인증 및 GAP인증 등을   꼼꼼히 확인하시는 현명한 소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영진]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유통하려는 개인의 양심도 중요하지만 관계기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도활동도 필요하겠습니다.

[양근보]우리 원에서는 원산지표시 단속 전 사전 지도와 홍보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는데요, 우선 시민단체 소속회원으로 구성된 69명의 정예화 된 명예감시원을 활용하여 음식점,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지도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음식점에는 원산지표시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고, 전통시장과 음식점에는 원산지표시판을 자체 제작하여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으며, 도내 옥외 광고판을 이용한 홍보와 농산물 원산지식별 유튜브를 제작하여 송출하는 등 원산지표시제도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영진]대부분은 아니지만 양심을 속이고 일부 업자들의 점점 교묘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맘때면 더 궁금해집니다. 수입산과 국산의 비교방법 몇가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신다면.

[양근보]농산물은 똑같이 보여도 재배환경이나 유통과정에 따라 특징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고사리 경우에는 국내산은 주로 손으로 꺾기 때문에 고사리 줄기 끝 부분이 불규칙한 반면, 중국산은 수확할 때 낫을 사용하므로 줄기 끝부분이 매끈한 특징이 있고요, 당근은 세척당근만 수입되는데 국내산은 머리 부분이 굵고 끝이 가늘며, 표면에 세척 흔적이 있어 표면이 거친 반면, 중국산은 머리 부분과 끝의 굵기가 비슷하고 표면에 세척 흔적이 거의 없어 표면이 깨끗한 특징이 있습니다. 참깨인 경우 국내산은 전체적으로 회백색을 띄며 갈색 낟알이 많이 섞여 있고 크기가 균일하지 않으며 씨눈의 모양이 뾰족한 반면, 중국산은 전체적으로 백색을 띄며 다른 색상의 낟알이 거의 없고 크기가 균일하며 씨눈의 모양이 뭉툭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원산지식별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영진]이 밖에도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알아두면 좋을 팁을 주신다면?

[양근보]최근 농산물의 소비기준은 양이나 외관 위주에서 품질과 안전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데요, 따라서 친환경인증 및 GAP인증 농산물 등 국가에서 인증하고 관리하는 농산물은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 원에서는 과일류, 채소류 등 81개 품목에 대해서는 농산물의 품질을 특, 상, 보통으로 구분한 표준규격을 정해 우리 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참고하시면 좋은 농산물 구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영진]일상에서 농산물 품질과 궁금증이나, 또 농업경영체 등록, 인증 절차 같은 사무업무가 궁금한 경우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양근보]우리 원은 국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콜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원산지표시 관련 업무는 1588-8112번,  농업경영체 등록 관련 업무는 1644-8778번으로 전화를 주시거나, 제주지원 대표전화 728-5203번으로 직접 전화 주셔도 친절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양근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유통관리과장님 고맙습니다. 도민들이 마음 놓고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늘 힘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양근보]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