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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청해성을 가다...청해호와 타얼사
홍진호 기자 | 승인 2019.09.02 10:49
사진=허만진

해발 3200m, 하늘과 가장 가깝게 맞닿은 곳에 제주도 2배 크기의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 빛을 그대로 품은 영롱하고 오묘한 색감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연거푸 사진을 찍지만 이내 포기한다. 눈길 닿는 모든 곳의 푸름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음을 이내 깨닫게 된다. 우주는 나로 인해 시작 되지만 경이로운 자연 앞에, 그 시작점인 내가 작은 바늘 구멍만도 못함을 절감하게 됐다. 티베트인들의 지극한 불심이 이 같은 대자연과 교감하며 싹 텄음을 미루어 짐작만 할 뿐이다. 먼 옛날 바다였던 곳, 이제는 ‘염호’이기에 중국 사람들은 이곳을 푸른 바다, 즉 ‘청해호’라 부른다. 불교신문사 사장 진우스님을 단장으로 한 한국 불교언론사 대표단 일행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8월 26일부터 9월 1일 까지 6박 7일 간의 방중 기간 만난 청해호는 방중 일정 중에서 단연 압권이었다.

이에 앞서 찾은 티베트불교 6대 사원 중 하나인 타얼사에서는 티베트불교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었다. 타얼사는 티베트불교의 최대종파이자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록파를 창종 한 쫑카파 대사의 탄생성지로서 각별함을 더한다. 특히 쫑카파 대사는 ‘보리도차제광론’을 통해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를 집대성했기에 티베트불교의 중흥조라 여겨지고 있다. 쫑카파 대사 탯줄에서 떨어진 한 방울의 피로 보리수가 자라났고, 대사의 어머니는 부근에 탑을 세우고 중창해 사찰 명 또한 ‘타얼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1560년에 설립된 타얼사는 티베트와 중국미술이 결합된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는 ‘팔보여의탑’를 비롯해서 벽화와 비단, 기름 꽃의 세 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불교신문사 사장 진우스님은 “절을 둘러보면서 열악한 환경을 살아가면서도 분별심을 없애어 불편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오직 부처님에게만 집중하여, 스스로를 편안한 마음으로 최고의 삶의 방법을 선택한 티벳인들의 정성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러한 삶이 진정한 참선이고 최고의 예술을 승화시킨 원동력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진우스님은 과학이 물질적으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종교는 그리고 불교는 비움으로 다다르는 정신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전 일정을 동행했던 중국 외교부 섭외안전국 탕 서기관은 스님의 이러한 발언에 공감하며 현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유교 중심의 중국은 불교를 통해 그 세계관을 넓혀 갔음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중국 청해성 타얼사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스님들을 보면서 혹독한 자연 앞에 '생과 사'에 초월하며 살아 온 티베트인의, 티베트불교의 담대함과 기개가 느껴졌다. 물질적 빈곤과 어려움이 부처님 가르침 앞에서는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탁마의 계기로 여기는 것 같았다. 올해는 중국에 의한 티베트개혁개방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나의 중국 정책 아래에서 티베트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확실히 더해졌다. 그러나 불법에 의지해, 달라이라마를 따르며, 정신적 가치 속에 살아온 티베트와 티베트불교에 있어 물질적 풍요는 장단점이 함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옛날 중국왕조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막강한 군사력의 티베트는 문성공주에 의해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되면서 그 야생성이 감소했다고 전해진다. 재정일치의 달라이라마 제도 또한 중국에 의해서 시작됐다. 이제 14세 달라이라마 이후의 티베트는 다시금 역사에 남을 변곡점이 될 것이다.

홍진호 기자  jino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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