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가운데 홍콩 경찰이 최정예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를 지하철 객차 안에 투입해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다고 중화권 언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홍콩 경찰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지하철 역사 안으로 후퇴한 시위대를 쫓아 검거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홍콩 정부의 시위대 강경 대처 선회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오늘 새벽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몽콕(旺角) 지역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역사 안에서 미승인 불법 집회 참가, 파괴, 경찰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측은 시위대가 역사 내부를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예(elite) 경찰이 과격 시위대를 쫓아 지하철역에 들어가 곤봉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때리고 그들에게 최루액을 뿌리며 체포에 나섰다"며 "전례 없는 폭력과 혼돈의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야권은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어제 대규모 시위를 불허했던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짙은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대포를 쐈으며, 이는 '불법 시위' 참여자들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 기구인 '민간인권전선'은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홍콩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나와 행진에 나서면서 어제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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