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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사건 발생 8년 만에 열렸습니다. 

살균제 제조와 유통을 맡았던 기업들은 "죄송하다"며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김연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온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첫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사건 발생 8년 만에 열린 청문회에서, 피해자들은 아직도 사고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서트1 최창원 / SK케미칼 전 대표]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진일보된 노력을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도 "곧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하고 사회적 책임도 성실하게 지겠다"면서 공식 사과했습니다. 

특조위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와 참사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함께 협의체를 꾸렸는지와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유해성을 알면서도 판매했는지 등 날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을 회피했습니다. 

기업들의 '모르쇠' 대응에 피해자들 가족들은 울분을 터트렸고, 청문회장엔 고성이 오갔습니다.  

오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가습기살균제의 인체 무해 광고의 거짓·과장 여부를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거 판단이 대기업을 봐주고 피해자를 배척한 셈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내일까지 진행되며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기업인 옥시와 환경부, 국방부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BBS 뉴스 김연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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