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호 외부 전경. [사진 영덕군]

320억원을 들였지만 하자발생 문제로 법적공방을 벌이는 경북 영덕 문산호의 개관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최근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건립추진위원회와 설계사인 도화엔지니어링 측은 문산호 하자 보수공사 시행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양측은 현재 진행중인 하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별개로 우선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데 합의한 것입니다.

문산호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교란을 위해 펼쳐진 장사상륙작전 도중 침몰한 문산호를 새로 건조해 장사리 해변에 복원한 바다 위 호국 전시관입니다.

당초 324억원이 투입돼 2016년 개관 예정이었으나, 그 해 두 차례 거대한 태풍으로 선미부 손상을 비롯한 하자 16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영덕군은 안전 보완 작업과 함께 설계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하자발생과 공사지연의 귀책 유무를 가리는 소송전을 수년 동안 치르게 됐습니다.

2년간의 공방 끝에 공사지연 배상금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영덕군은 시공사로부터 12억 3천만원의 배상금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2018년부터 하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며 올해 5월부터 문산호 현장 감정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영덕군은 감정 이후 우선 공사를 진행하고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상호 책임유무를 정하자는 해결책을 설계사에 제시하고 이번에 타협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문산호 하자에 관한 현장 감정이 종료되면 9월 초 공사에 들어가 연말쯤 문산호가 임시 개관될 예정입니다.

문산호 외부 랩핑 조감도. [사진 영덕군]

한편 영덕군은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시사회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열리는 9월 6일까지 문산호 전시관 정면과 좌우측면에 홍보문자와 대형 태극기를 디자인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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