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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데요.

바위 절벽의 천년고찰 전남 구례 사성암에서 힐링음악회가 열렸는데, 초가을 정취가 듬뿍 느껴졌다고 합니다.

광주BBS 진재훈 기자입니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옛 선각자들의 수행처 구례 사성암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천 오백년 전, 선정에 든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암벽에 새긴 약사여래불이 모셔진 유리광전 앞에 아이들도 모여듭니다.

[인서트]이나연‧김채원 / 울산 범서초등학교 5학년

(“여기 올라와서 부처님 벽화를 보니까 뿌듯하기도 했고 신기했고 음악회가 열린다고 해서 보러 왔어요.”)

해발 531미터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년고찰에 붉은 저녁 노을이 내려 앉자 경내가 공연장으로 변했습니다.

가슴을 파고드는 서정적인 선율은 고요한 도량을 깨우고 관객들은 감상에 젖어듭니다.

멀리 지리산 자락을 휘감고 흐르는 섬진강 풍광을 바라보며 듣는 음악은 세상의 시름마저 잠시 잊게 합니다.

[인서트]대진스님 / 구례 사성암 주지

(“사성암이 섬진강 노을을 관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주제는 '섬진강 노을아래'이구요. 부제가 '괜찮아요 블루스'입니다. '괜찮아요 블루스'는 사실 강허달림 가수의 노래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정도면 괜찮다는 조금 따뜻한 말로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뜻으로 (음악회) 제목을 택했습니다.)

강렬한 비트의 전자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블루스 싱어 강허달림의 호소력있는 음색과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관객을 위로합니다.

이내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고, 여기저기서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선선한 저녁 바람과 함께 퍼지는 블루스 음악에 구례 사성암은 어느 듯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인서트] 정성현 / 전남 순천시 조례동

(“저는 아빠를 따라 사성암에 왔는데 블루스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까 정말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도 다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인서트] 석현수 / 경남 함안군 산인면

(“노을도 보고 음악회 감상도 하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즐겁게 보고 내려 갑니다.”)

섬진강 노을을 바라보며 사성암에서 펼쳐진 힐링 음악회.

초가을 문턱, 음악회를 찾은 사부대중은 천년고찰에서 뜻깊은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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