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한국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홍콩 무역액은 48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수출은 460억 달러에 달해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그러나 지난 12∼13일 홍콩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이후 금융권 일각에서는 향후 사태가 악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중계무역 등 실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사태에 직접 무력으로 개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철회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사태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긴급 상황점검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점검했습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서방이 이에 반발해 갈등이 격화한다면 최악의 위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금이탈과 시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홍콩 사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다른 불확실성 요인과도 연계돼 있다"며 "사태가 나쁜 상황으로 번진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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