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하루 전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오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1400번째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오늘 낮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일본의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3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등 2만명(주최 측 추산)은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거리를 가득 메우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 규명과 진정한 사과, 배상 등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아베 총리의 경제 보복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더운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와 세월호가족협의회 등 여러 시민단체들도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보내온 연대사와 미국과 독일, 영국, 호주,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내 온 연대 발언도 소개됐습니다.

1400번째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행동을 기억하는 춤과 합창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어우러졌습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부산과 수원 등 국내 13개 도시와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10여개국 21개 도시에서도 연대집회가 열렸습니다.

위안부 수요집회는 지난 1991년 최초의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뒤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그 이듬해인 1992년 1월부터 시작됐으며, 28년째 계속되고 있어 단일 주제로 열리는 집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집회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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