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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찰의 특별한 날 만날 수 있는 대형불화 ‘괘불’ 앞에서 전통음악을 감상하는 무대가 서울 도심에서 펼쳐졌습니다.

음악과 함께 불법의 세계를 느껴보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속 작은 음악회’를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처님이 설법하던 영산회의 불보살을 노래한 ‘영산회상’의 여섯 번째 곡 ‘하현도드리’가 ‘공주 마곡사 괘불’ 앞에서 대금으로 연주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속 작은 음악회’, 시야를 가득 채운 대형 괘불 속 부처님 얼굴에서 자비로운 미소가 느껴집니다.

염화미소,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에서 말없이 연꽃을 들자 오직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은 순간이 눈과 귀로 구현돼, 환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상현/ 퓨전국악 어화 대표]

“괘불전 앞에서 연주를 하는데 하현도드리는 여러분들이 종교는 제각각 다르시겠지만 약간 지금은 불심을 부처님의 마음을 느껴보는 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국악에 실린 부처님의 가르침과 장엄한 불법의 세계는 시대는 물론 국적도 초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빅토르 (23)/ 포르투갈]

“국악은 처음 들어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고, 고향에서 늘 듣던 음악과 달라서 색달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하는 장면이 압권이었고 정말 좋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최근 전시품를 교체해 선보인 불교회화실에서 열렸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한 고려시대 ‘법화경 변상도’와,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을 묘사한 조선 후기 불화 등이 전시됐습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목조 ‘신중상’ 내부의 ‘복장 유물’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유수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이번 교체 전시에서는 마곡사 괘불전하고 연계해서 깨달음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설법의 공간에 함께 했었던 부처와 신중의 이야기들 그리고 깨달음에 정진했던 다양한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불교문화재 19건 21점을 전시 배치했습니다.”

음악 공연이 어우러진 큐레이터의 설명과 새롭게 선보인 문화유산은 관객들에게 두배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김우영/ 서울 신동초등학교 5학년]

“제가 학원을 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없는데 저녁에 시간이 나서 특별전을 보러 왔는데 특별전을 보려면 큐레이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큐레이터 선생님이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남은 시간에 박물관을 돌아다니다가 국악소리를 듣고 와서 국악공연까지 보게 돼서 훨씬 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불교문화재 19건 21점이 전시 된 ‘깨달음을 향한 여정’은 내년 1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스탠딩] 음악과 함께 공주 마곡사 괘불을 만나며 관람객들은 부처님이 꽃을 들어 가르침을 전한 ‘염화미소’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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