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자들, 우란분절 맞아 울산 정토사서 효도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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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목련존자가 지극정성으로 공양을 올려 지옥에 빠진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이뤘다는 데서 유래된 우란분절.

우리나라에선 '백중', 불교국가인 베트남에선 '부란절'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국내에 거주중인 베트남 불자들이 이 부란절을 맞아 고국에 있는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울산BBS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정갈히 차려입고, 연꽃등에 불을 밝힙니다.

손에 든 한 송이 장미꽃은 부처님과 스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을 앞두고, 울산 정토사에서 베트남 불자들의 부란절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베트남의 어버이날 격인 부란절은 선망부모와 조상은 물론 살아계신 부모님에게 꽃을 공양 올리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날입니다.

정토사에 모인 베트남 불자들은 부처님과 스님, 선망부모에게 장미꽃을 전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절을 올렸습니다. 

특히, 고국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동포 어르신을 마주한 이들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고, 어르신들은 이들을 내 자식처럼 보듬어 안았습니다. 

[인서트]김다영/서울 거주 - "저도 울었어요. 너무 감동받았구요. 부모님께 하지 못했던 말을 이 순간에 털어내니까 사람들이 너무 감동받았고.. 앞으로 한국에서도 잘 살고 좋은 일들만 찾아서 하나씩 하나씩 하면서 부모님께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살겠습니다."

[인서트]이미연/울산 거주 - "여긴 멀기 때문에 살아계신 부모님을 도와드리지도 못했고..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곳 주지스님과 한국 분들이 도와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째 이 행사를 후원해온 정토사 회주 덕진스님은 베트남 불자들의 효심과 순수함에 감동받았다며 이들을 위한 축원을 올렸습니다. 

[인서트]덕진스님/울산 정토사 회주 - "여러분들이 근심이나 걱정, 아픈것 없이 내내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고 행복하길 기원드립니다.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잠시나마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잊은채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울산에서 BBS뉴스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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