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기도는 기본, '시대의 키워드' 읽을 수 있어야

● 출 연 : 주석스님 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 이사장

● 진 행 : 김상진 부산 BBS 방송부장

● 프로그램; 부산BBS '라디오830 목요인터뷰'

● 방송일시: 2019년 8월 1일 목요일 오전8시30분

앵커) 스님 안녕하세요? 스님께서는 저희 ‘마음대로 라디오’의 진행자로 유명하신데요, 오늘은 진행자가 아니라 출연자로 이렇게 모셨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은 처음이시죠? 어떻습니까?

답) 금생에 처음입니다. 기분이 새로워요, 불러 주셔서 감사하구요, 시사프로그램이어서 시사적인 것을 다루시는 건 아니신가 해서요...

앵커) 복합문화공간 ‘쿠무다’ 신축 기공식이 얼마 전 열렸는데요, 행사는 어땠습니까?

답)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저 혼자만의 생각보다는 많은 스님들과 함께하신 불자들 또 종교가 다르신 분들도 많았는데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서 종교계가 파생시킬수 있는 좋은 문화? 그런 어떤 것을 선도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신 그런 분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주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쿠무다’는 무슨 뜻이고, 어떻게 짓게 됐습니까?

답)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연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꽃의 성질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습니다.그런 것처럼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청정한 원래 진리의 모양, 우리의 불성은 결코 어떤 번뇌와 무명 속에서도 쉽게 물들지 않는다. 청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의 쿠무다... 경전속에 연꽃에 대한 명칭이 여러 개 나오잖아요? 쿠무다라는 뜻도 뜻이지만 영문으로 써보면 글씨체가 예뻐요... 그런 것도 작용했고요. 조금전에 설명했지만 청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법화경 속에서 빌려왔죠.

앵커) 신축 건물의 위치와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답)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은 자연경관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좋은 위치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장소에 왔을 때 마음의 위안과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장소적인 부분에서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작 불사를 시작하시면서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지셨을 것 같은데요?

답) 저희 복합문화공간 쿠무다가 조계종 대운사 부설로써 북카페, 그리고 문화공간으로 자리한지 7년 정도 돼가는데요, 처음에 이곳을 개관하면서 생각했던 건 이 종교적인 장소가 우리 불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들, 또 종교가 다르더라도 없더라도 이 좋은 부처님도량을 조금 더 현대인들이 더 가깝게 부담없이 드나들게 하는 것, 그 공간이 문화라는 매개체로 인해 브릿지 역할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10여년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남 함양 대운사의 불사를 하면서 느꼈던 건 산속지역, 시골에 불사를 하면서 부처님성전을 법당을 거룩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좋은 성전을 많은 사람이 도량을 밟을 수 있고 그곳에서 어떤 위안과 뭔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점점 법당이 찾는 사람이 적어지고 도시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이런 부분에 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 또 종교라는 틀을 벗어버리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10여년 하다 보니까 말 그대로 복합문화, 종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고민을 하다 보니 7년전에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복합문화공간이면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이신가요?

답) 문화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말하는 인문학이라는 것에는 사실 종교 정치 철학 미술 음악 교육 사회 복지 이런 것이 총망라돼있는 것을 학문적인 부분에서는 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더 나가다보면 사람을 위한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문화라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그 속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꼭 우리가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듯이 모든 공간에서 사람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종교라는 것도 마음의 감정.위안을 위해 필요한 거잖아요. 예나 도덕이나 마음자세 이런 것을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종교+문화라고 얘기하고 싶더라고요. 또 어느 시대에서나 종교와 문화는 함께 이렇게 발전되고 계승되었고 새롭게 변화돼왔던 것이고, 특히 한국불교에 있어서도 신라,고려때 불교가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로 인해서 2019년 지금까지도 한국문화를 말할 때는 어떤 문화가 거의 90%를 차지하나요? 불교문화잖아요. 그렇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왔듯이 현대에 이르러서 근대에 이르러서 한국불교가 문화적인 부분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저희가 하는 일들이 티끌만한 것이지만 티끌이 쌓여 나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저희 쿠무다가 그런 마음으로 종교, 문화가 합일한 에너지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마음속에 좋은 영향,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조금이라도 노력해봐야 되겠다 그런 마음이지요. 레스토랑, 문화공연장, 요리교실, 휴식공간까지 다양한 문화전반에 걸친 것은 거의 다 만들려고 하는 거지요.

앵커) 새 건물이 완공되면 기존 ‘쿠무다’는 어떻게 되는가요?

답) 종교적인 공간으로써 전체가 사찰로써 기도와 수행의 공간으로 만들어지고요,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공간은 종교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불교라는 특정종교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교인들이 조금 전 빌리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템플스테이가 인기 있었는데 조금 더 나아가 템플스테이+컬쳐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 한국문화가 곧 불교문화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좋은 문화를 계승해 업그레이드된 문화를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을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속 연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부산에서는 언제부터 활동을 하셨습니까?

답) 부산에 온지는 10여년정도 돼가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함양 대운사 주지로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대운사 부산불교학당 3년, 지금 현재 송정 대운사 쿠무다를 개원한지 7년 이렇게 10년이 됐습니다.

앵커) 스님께서는 문화방면에 평소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답)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림공부도 했고요. 그런 공부를 해나가다 보니까 음악이든 그림이든 조금 전에 문화와 종교는 결국 카테고리가 같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속에서 결국은 식문화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꼭 먹어야 되는 음식도 시원을 쫓아 올라가다 보니까 종교와 만나게 되구요 음악도 마찬가지잖아요. 서양음악의 발달은 결국은 기독교역사에서부터 만들어진 것이고, 또 우리의 동양음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불교의 역사와 문화와 만나게 되는 것이고 그런걸 보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문화이고 음악,그림 공부 이런 것도 그속 에 결국 최고봉에 이르렀을 때는 종교와 항상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앵커) 주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하나하나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7년 전 쿠무다를 통해서 사실 부산이 제2의 도시라고 하잖아요. 여러 가지 문화공연이나 강좌를 펼쳤을 때 사실은 굉장히 외로운 시간이었죠. 바라보는 문화의식이나 중요성이라든지 물론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기도와 수행은 기본이겠죠. 그 기본을 갖춘 채로 다양한 가지를 뻗어 나갈수 있어야 된다는 것은 저는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대의 키워드라는 말을 쓰는데 시대의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조금은 냉철하게 판단할수있는거... 제가 유럽에서 공부할 때 날마다 교회와 성당을 갔어요. 제가 매일 방송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교회가 있어요. 같이 다니시는 분께 여쭤 볼때가 있어요. 저 교회는 크고 멋지게 지어졌는데 매일 많은 사람이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을까?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공유하고 있을까? 유럽에서 제가 봤을 때 교회와 성당이 저녁마다 음악회를 하는 거에요. 음악회도 만원이나 2만원 정도. 그러면 교회. 성당에서 저녁마다 빌려주면 많은 음악가들이 연주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음악도 듣고 때로는 음악에 대한 강좌나 그림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종교이상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처님 모신 도량을 그런 공간으로 믹싱해서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든 공간이 쿠무다입니다.

앵커) 기공식에서 무비스님께서 백년을 앞서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어땠습니까?

답) 무비스님께서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아직도 우리는 한국불교도들이 조선시대 끝자락을 잡고 있다는 말씀이 강하게 가슴을 후려쳤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을 큰 스님이 그런 표현..어쩌면 참 아름다운 표현인데 슬픈 표현이잖아요. 조선의 끝자락을 아직도 붙잡고 있다…우리가 신라, 고려때 아름다운 불교문화를 꽃피웠고 조선시대 억불정책을 지나면서 사실은 불교문화가 거의 5백년간 사장된거나 마찬가지로 이어져 오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근대화를 거치면서 어쩌면 한국불교문화의 역사는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그런 생각을 저도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씀에 소름이 돋을 만큼 깜짝 놀랐거든요. 더 분발하고...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것, 현대 불교인들이 사회적으로 역할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물론 부처님의 고귀한 진리를 잘 전달하는게 제일 첫 번째죠? 그리고 기도와 수행을 하는게 중요한데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 인문학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속에 함께 세상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원하는 것,무엇으로 인해 행복하고 무엇으로 인해 웃을 수 있는가, 그것이 종교와 함께 나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조선의 끝자락이 아니라 2019년의 끝자락을 잡고 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그 순간 저는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됐죠.

앵커) 앞으로 포부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답) 계획은 여전히 그날 기공식때 어떤 불자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스님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님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 말씀을 듣고 ‘아 내가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까지 해 왔듯이 출가에서 지금까지 이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부처님 일을 한가지 하고 가겠다는 서원은 행자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없거든요. 수행자로서 눈을 감는 그날까지 부처님 전법을 할 수 있는 일, 그 원력을 가지고 정진할 것입니다. 물론 어려움도 많고 시련도 많고 고난도 많을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설수 있을 때 이 시대 부처님 제자로서 수행자로서 당당하게 걸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답) 지금 부산불교방송 듣고 계시는 경남지역 청취자 분들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시대에 불교도라서 그리고 부처님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불제자들로서 참 멋지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교방송을 청취하시면서 진리를 실천하시려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저는 방송을 대하면서도 청취자 여러분들 고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분들이시구나.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맑힐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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