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서 쉬지 않고 국수 한 그릇의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사찰이 있습니다.
포항 도심에서 매주 화요일 국수 나눔 봉사를 이어가는 부일사인데요.
7월의 마지막 봉사 현장에 대구BBS 정민지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어제(30일).
경북 포항 오천읍사무소 옆 천막에서 봉사자들이 삶은 국수면을 차갑게 헹궈내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고명과 김가루를 더한 국수가 어르신들에게 전달됩니다.
포항 부일사는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국수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인서트) 구인스님 / 포항 부일사 주지
“우리 국수나눔을 시작한 지가 거의 12년째 가까이 되는데, 타종교인들도 물론 오지만 불자들이 신심을 내고 절에 오고 안오고를 떠나서 합장을 해서 인사를 하고 가고 또 집에 있는 음식도 가져와서 같이 나눠먹고, 전부 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일사 주지 구인스님은 지역사회에 봉사할 방법을 찾던 중 국수나눔을 결심하고 20여명의 신도들과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준비한 150그릇의 국수는 정오가 되기 전에 동나기 일쑤입니다.
(인서트) 김영미 / 부일사 신도회
“어르신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실 때 그때가 제일 보람이 있었고, 또 봉사자들이 더우나 추우나 오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힘든 일 궂은 일 서로 맡아 가면서 일을 하실 때가 제일 보람 있었어요.”
부일사의 국수나눔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구인스님은 지난해 포항삼일문화대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여름 휴식기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봉사를 앞두고 포항지역 불자기자회는 낡은 천막 교체를 위한 후원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 구인스님 / 포항 부일사 주지
“해마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쉬는데,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음식이 상하거나 하면 큰일나니까...올 여름에는 추석 쇠고 바로 또 다시 돌아와서 재개를 할 생각입니다.”
비록 대웅전을 불사할 큰돈은 없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 더 행복하다는 부일사의 자비실천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