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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러시아의 영공 침범 등 위기 국면을 맞아 불교의 화쟁 정신을 떠올리며 국민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또 사찰에서 지냈던 고시생 시절을 거론하고 "한국인의 DNA에는 불교적 인생관과 세계관이 배어있다"며 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의 조언과 협력을 구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의 만남은 지난 2월 7대 종단 지도자 오찬 이후 다섯달 여 만입니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잇따른 위기를 맞은 요즘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을 두고 정치권과 국민이 분열된 상황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제일 큰 어려움은 국민 통합 문제라며 화쟁 사상을 언급했습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국가적인 어려움이라던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함께 마음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참 간절한 희망인데... 우리 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찰에서 지냈던 고시생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서도 여름 휴가로 안동 봉정사를 찾기까지 불교에 대한 친근감도 잊지 않았습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좀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이렇게 절을 찾거나 불교 서적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해지는 걸 느낍니다...우리 한국인들의 DNA 속에는 어떤 불교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불교적인 인생관, 불교적 세계관 이런 것이 깊게 베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남북 교류에 앞장서온 불교계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남북관계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습니다.

INSERT 문재인 대통령

"불교계에서도 북한과의 교류사업을 많이 해주면서 정부를 지원해주시고 있지만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참석한 스님들은 북측과 금강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만나고 있다며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이 답보상태임을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는 국난 극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다음달부터 백일 기도를 올립니다.

INSERT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전국 만여 개 사찰에서 종파를 초월해서 8월 1일부터 100일 동안 나라와 그리고 대통령님을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도록 불교계 차원의 노력도 다짐했습니다.

INSERT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우리 불교계에서도 일본 한일불교우호대회를 가진지가 문화교류를 가진 지 40년 됐죠? 그래서 홍파스님을 단장으로 해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덕담도 건넸습니다.

INSERT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금시벽해 향상도하라고 한다. 금시조가 용을 쫓기 위해서 바다를 가르고,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너듯 위용과 용기를 가지시고 일을 하시라는 뜻 같습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화쟁사상이 우리에게 닥친 안팎의 위기를 이겨나갈 해법으로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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