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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이례적으로 불참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ARF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 간 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실무협상 일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만남 자체가 무산된 겁니다.

전영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ARF 주최국인 태국에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한다”면서 "그 같은 사실을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리 외무상이 ARF 참석 계기에 2개국 정도를 양자방문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며, 나라명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리 외무상을 대신할 다른 인물이 참석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이 ARF에 참석하기 시작한 2천년 이후, 외무상이 오지 않은게 3번 뿐이고 모두 본부대사가 대리로 참석했다"며 "이번에도 대리 참석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외무상의 ARF 불참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만일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ARF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도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 외무상의 불참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는 시점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남에 부담을 가진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무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협상에 응하지 않는 대신, 새 잠수함을 공개하고 오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의 ARF 불참도 이런 대미 압박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정상회동에서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다음달 한미 군사훈련이 종료된 뒤에야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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