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열린 세계무역기구,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WTO 규범 위반이라는 점을 회원국들에 강조하면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다른 회원국들이 이 안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던 미국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봉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세계무역기구,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WTO 규범 위반이라는 점을 회원국들에 강조하면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안건 논의가 끝난 뒤 외신 기자회견에서 "회의 중 일본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일본의 대화 거부는 일본이 한 행위를 직면할 용기도, 확신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본은 눈을 감고 있고, 피해자들의 절규에도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실장은 회의에서 과거 정치적인 무역 보복 때문에 다자 교역 체계가 만들어진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반도체를 주도하는 국가이나 일본의 조치로 제3국과 아무 잘못도 없는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회원국들에 설명했습니다.

김 실장은 정치적 목적에서 세계 무역을 교란하는 행위는 WTO 기반의 다자무역질서에 심대한 타격을 일으킬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공방을 벌이는 동안 다른 회원국들은 이 안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던 미국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국제 사회에 일본 조치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WTO 제소를 비롯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입니다

BBS뉴스 양봉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