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부영주 회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7월 23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고영진] 제주불교계는 4.3당시 이웃종교에 비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동안 영부나 추모 사업은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가 본격 출범하면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주불교4.3은 그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오늘의 이슈는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부영주 초대회장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부영주] 안녕하십니까.

[고영진] 회장님 취임 이후 상당히 바쁘실 것 같은데 요즘 근황은 어떻습니까?

[부영주] 예 서울에서 취재기자들이 내려와서 일요일도 관음사 4.3유적지를 다니면서 4.3의 피해가 어떻다는 것을 설명 드리고 촬영도 했습니다.

[고영진] 전국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군요.

[부영주] 예 그렇습니다.

[고영진] 우선 제주불교4.3의 진실을 밝히고 알리는데 앞장서실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리고 취임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영주] 네. 불교계에는 저보다 굉장히 관심있고 유능하신 분들이 많습니다만 제가 피해당사자이고 그래서 저도 소신껏 할 수 있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고통 받았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할 수 있는 그런 충분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제안에 응해서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나중에 추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고영진] 네. 자세한 얘기는 뒷부분에서 하기로 하고 이 4.3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게 되신 것은 개인적으로는 4.3유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4.3유족과 관련된 사연 좀 말씀해주세요.

[부영주] 저희 집안은 3대에 걸쳐서 피해를 봤습니다. 할아버지가 세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총에 맞아서 돌아가셨고요. 한 분은 행방불명이 되셨습니다. 지금도 어디에 묻혔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그때 당시에 숯 산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무를 베어서 숯을 묶고 그게 당시에도 규모가 굉장히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증가차가 10대 정도 있을 적에 저희 집안에 2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숯 산업으로 굉장히 부를 축적하다보니 저희가 타킷이 된 겁니다. 그래서 그런 피해가 발생됐고요. 그리고 2대는 작은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을 해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들이 돌아가시다보니까 가정이 어려워져서 농고까지 나왔는데 어떤 길을 찾지 못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연좌제 피해자입니다. 우리 작은 아버지도 그때 당시에 농고를 나왔는데도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월남전에 갔다가 돌아가셨지만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좌제로 인해서 저희 외삼촌이 외할머니랑 어머니와 같이 정지에서 밥을 하기 위해서 불을 때고 있었는데 총을 들이대서 올라가자고 그래서 17살에 올라갔답니다. 산으로 올라갔는데 이틀 후에 쯤에 폭도들하고 마을에 내려올 때 같이 내려왔다는 얘기를 어머니가 들었답니다. 그랬는데 수습이 되고 4.3진압이 되고 그 후에 외삼촌이 형을 받게 됩니다. 왜 그랬냐면 내려올 때 봤다는 분들이 증인이 나와 버린겁니다. 그래서 어떤 면으로 볼 때 총구를 들이대니 살기위해서 따라 올라갔는데 2년 형을 받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저희 외사촌이 26명인데요. 26명이 굉장히 공부들을 잘했습니다. 공부를 잘했는데 시험은 다 합격했습니다. 저 역시도 육사도 합격했고 공사도 합격했는데 신원조회해서 들고 가면 안 됐죠.

[고영진] 연좌제 때문이군요.

[부영주] 그때는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7급 공무원도 합격했고 그 다음에 뭔가 해서 9급도 봤고요. 시험 보는 동안 면접까지 다 합격했습니다. 근데 5장짜리 신원조회서만 받아오라 그래서 가지고 가서 줍니다. 그걸 갖고 가면 갑자기 불합격됩니다. 그러니까 20대때는 제가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첫 직장이 시외버스 회사에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모 국회위원 수행 비서를 하다가 그 회사에 제주도 책임자로 근무를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그런 과정입니다.

[고영진] 회장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연좌제 피해까지 당했으니 참으로 인생자체가 파란만장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럼 회장님께서 이제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직을 맡게 되셨지만 회장님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제주불교의4.3을 밝히는데 주력하셔야 할 텐데 함께 노력해주실 주요 임원 분들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부영주] 예. 창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강학진 임시 의장님이 계시고요. 그 다음에 명예총재 분은 만백 종호 관음사 조실 스님이고요. 명예 부총재님은 우경 관음사 회주이시고요. 총재는 무소 허운 제 23 교구장 스님이시고요. 부총재 분은 타 종단 총재님들을 모실 예정으로 18일 날 방문을 했습니다. 방문을 해서 설명을 드렸고 굉장히 누군가 불교계에서 나서서 할 일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회원은 스님들도 모시고 사회적으로 덕망 있는 분들도 모시고 그러는데 그 중에서 제가 회장을 맡고요. 수석 부회장에 허인영 수석 부회장님하고 김용분 수석 부회장님 등 한 50여분이 되십니다.

[고영진] 그럼 지난 19일이었죠. 창립법회가 관음사에서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계는 물론이고 정관계, 4.3관계자들 많이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부영주] 도의회 의장님을 비롯해서 불교계에 있는 분, 4.3단체 분들도 전부다 참석하셨고요. 아주 태풍이 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100여 자리를 만들었는데 뒤에 서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면 많이 관심이 있고 저희들에 힘을 싣어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고영진] 굳은 날씨에도 도내 정관계 인사들과 4.3관계자들, 불교계는 당연히 참석을 하신거고 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면 되겠네요. 모든 단체들이 진통 없이 탄탄하기란 쉽지가 않은데요.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추진 배경도 궁금합니다.

[부영주] 희생된 스님과 불자유족에 대한 실태조사 및 명예회복 4.3유적지 역사적 가치 보존 및 인권평화 역사교실 운영사업 등 희생자의 위령을 위한 추모사업, 4.3정신과 가치계승을 위한 화해와 상생의 공동체 복원사업, 유족복지와 유족회 활성화를 위한 사업 등 이것을 세부해서 저희들이 했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

[고영진] 사업이 아주 많네요.

[부영주] 네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가 돼 있는 게 한 30여개 사업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럼 주요 사업 가운데 현재 수많은 4.3유적지 같은 경우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4.3유적 같은 경우는? 그런데 현실하고 불교계는 괴리감이 있는 게 관음사의 4.3유적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영주] 예. 일부 표지판 정도는 붙여있고 설명도 돼 있습니다. 일요일 날 저도 서울에서 기자분들이 와서 안내를 하면서 촬영도 했고 설명도 드리면서 했습니다만 지금도 체계적으로 관리라던가 이런 부분이 상당히 모자랍니다. 그래서 관음사 전체를 체계적으로 계획해서 관리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23교구장이신 무소 허운 스님께서 지금 계획을 잡고 있고 저희도 4.3유적지에 대해서는 같이 동참하려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영진] 방금 말씀해주신 불교 4.3유적지 관리를 위해서는 제주도나 제주4.3평화재단 등의 협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제주도나 평화재단 측에는 어떻게 협조를 강구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부영주] 저희들도 법인을 설립을 해서 체계적으로 참여를 한다고 하니 제주도나 4.3단체장님들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시겠다는 말씀도 있었고 19일 날 저희들이 창립할 저기에도 전부 나오셔서 축사도 해주시고 그랬습니다.

[고영진] 사전에 도나 4.3관련 단체들과는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거군요. 얘기는 됐고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런 도움들이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부영주] 저희들도 불교계도 이제 조계종 총무원 거기에서도 무소 허운 스님이 방문하셔서 지금 4.3관련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되고 있는데 저희 불교계도 나서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고영진] 방금 설명해주신 것과 덧붙여서 관음사와 더불어 도내 피해 사찰과의 연계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유기적인 교류가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부영주] 저희가 앞으로 해야될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 분들이 저희가 나서서 해주는 게 너무 고맙고 그렇다고 말씀도 하시지만 지금은 이제 신행단체라던가 이런 분들까지도 저희가 접근을 해서 같이 할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이제 취임하셔서 예단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만 혹시 회장님 개인적으로 나중에 후배들에게 어떤 회장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부영주] 그래도 이제 초석은 다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마음을 그렇게 먹고 있습니다.

[고영진] 회장님 개인사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회장님께서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라고 하죠? 회원이신 것으로 들었는데 그 이야기 좀 해주시죠.

[부영주] 예. 사회공동모금회에서 1억 이상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17년 6월 9일 제가 가입을 했고요. 지금까지 한 30여 년 동안 제가 연좌제로 굉장히 고통을 받았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사회사업을 좀 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액이 10억 정도 된다는 모 기자 분이 계산을 해주셨고 거기에 제일 중점적으로 차지했던 부분이 1억 이상 기부한 것도 있었지만 도시락 배달을 한 50여 분한테 지속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일요일 날은 주변의 빵집을 돌면서 수거해서 제가 빵을 나눠주고 있고요.

[고영진]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부영주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주불교4.3의 명예회복에 힘써주시길 당부 드리겠습니다.

[부영주]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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