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미국 정부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자국 주재 외교단을 불러모아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워싱턴DC의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호를 위한 브리핑에는 60여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미대사관에서 공사급 인사와 참사관급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를 비롯한 미 정부 당국자들이 미·이란 간 갈등으로 긴장 수위가 높아진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구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의 군사 호위 제공을 위해 연합체 구성을 추진해왔습니다.

브리핑에서 개별 국가를 상대로 호위 연합체 동참 요청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구상을 공식화한 만큼 동참 요청 등의 후속 조치가 각국에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여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미군 강습상륙함이 근접비행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면서 "나는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 호위 연합체 동참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다만 특정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캐스린 휠바거 미 국방부 차관보 대행도 전날 로이터통신에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몇몇 나라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매체 NHK 영문판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25일 플로리다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NHK는 이란이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한 미국의 계획에 강력 반대하며 각국에 동참 거부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로 긴장이 격화한 곳입니다.

약 한 달 전 이란이 미국 무인기를 격추해 일촉즉발의 위기로 내몰린 데 이어 브리핑이 열린 이날도 이란이 영국 유조선 억류를 발표하는 등 대치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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