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여야 5당 대표 회동 시작부터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관한 방법론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만나 모두발언을 통해 "가장 시급하고 주요한 일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들의 지나친 일본 의존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양국 우호협력관계 회복 방안도 논의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엄중한 경제 대책으로 시급한 것은 추경을 최대한 빠르고 원만히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나서달라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지금 정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면서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조속히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해 양국정상이 마주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일 특사와 함께,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대미 고위급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관해서도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감히 일본이 경제보복을 꿈도 못 꾸도록 경제정책 대전환을 결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