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책 출판하는 고수향 불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7월 1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청취자 여러분들은 제주 올레길을 다 걸어 보셨는지요.

1년 여 동안 올레길을 걸으며 올레길에 대해 공부하고, 그 길을 걸으며 느낀 점을 글로 써 내려간 고수향 불자가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특히 고수향 불자는 한라산을 400여 번 이상 오르기도 했는데요. 자연이 주는 무설법문을 통해 깨우침으로 가는 불자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오늘의 이슈는 오는 14일 출판 기념회를 하는 고수향 불자를 모시고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영진] 이렇게 저희 스튜디오까지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근황은 어떠신지요?

[고수향] 예 요즘은 출판기념회 준비를 다 마치고요. 요즘은 여유를 좀 갖고 있습니다.

[고영진] 우선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을 축하드리고 출판기념회 소식을 좀 전해주시죠.

[고수향] 출판기념회는 7월14일 일요일 오후4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장에서 합니다.

[고영진] 그렇군요. 저자의 이름이 간세다리 몰테우리 고수향이라고 적으셨던데 이렇게 한 이유와 그리고 책 제목이 ‘간세타고 산남이 올레를 걷다‘라고 돼 있더라고요. 혹시 이렇게 명명한 이유가 있을까요?

[고수향] 간세다리란 말은 제주도 말로 게으름뱅이라는 뜻이거든요.

[고영진] 예. 저희 ‘간세하다‘라는 표현을 쓰죠.

[고수향] 그 제주 올레길에서 추구하는게 느림을 추구합니다. 올레 상징이 간세인데 간세는 꼬닥꼬닥 걸어가는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한 올레의 마스코트이죠. 길은 천천히 걸어야 길이 보이는데 간세다리는 제주의 사투리로 게으름뱅이를 뜻하고 몰테우리는 말을 돌보는 목자입니다. 그래서 이제 저자가 제주사람만이 붙일 수 있는 간세다리 몰테우리 고수향이가 되고 간세는 조랑말을 뜻하는 것이니 간세다리 몰테우리 고수향이가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라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고영진] 표준어로 풀어서 하면 게으름뱅이 목동 고수향씨가 조랑말을 타고 산남 서귀포죠? 서귀포를 걷는다 이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고수향] 예 그렇죠.

[고영진] 이 올레길을 이렇게 책에 설명해주셨는데 올레길을 걷게 된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그리고 언제부터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셨나요?

[고수향] 올레길은 작년 3월에 처음 걷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제가 올레길을 걷기 전에 한라산을 한 400여 번을 다녔고요. 400여 번을 다니면서 백록담을 한 300여 번 가까이 다녔죠. 그리고 제주의 이름 난 오름들을 다 오르면서 이제 한 40대 중반 50대 초반까지는 그런 꿈을 꾸었어요.

신이 만든 제주의 아름다움을 남들에게 들려주는 꿈을 꾸었는데 어느 날 산행이 취소가 됐어요. 일기예보가 착오가 있어서 취소가 됐는데 그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혼자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야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제주는 제주의 자연의 아름다움만 보아왔었구나. 이제 올레를 걸으면서 느낀 건 뭐냐 그러면 그 길을 걸어간 길이 이제 나한테 길의 역사를 얘기해주는거예요.

제주의 문화, 설화, 신들의 이야기. 제주가 4.3이 있잖아요? 4.3의 슬픔 그 다음에 삼별초의 난, 목호의 난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한을 올레가 나한테 들려주는 겁니다. 올레가 나한테 한 이야기가 눈으로 걷지 마라, 안이비설신의로 걸어야 그래야 길을 볼 수 있다.

보여지는 길도 아름답지만 볼 수 없는 길, 앞서 걸어간 길의 이야기를 들어야 제주가 더 아름답다. 그렇게 말을 들려줬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올레길을 부지런히 다니고 또 올레길을 다니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것으로 써서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고영진] 원래 한라산을 400번 이상 오르실 정도로 산을 좋아하셨는데 그때 당시는 자연풍관만 눈으로만 즐기는 이런 상황이었고 어느 날 사정에 따라 올레길을 걷게 됐는데 거기 제주길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를 느끼시면서 그 길을 먼저 걸어가셨던 분들의 자취를 체험하게 되신거군요. 그래서 올레길에 감명을 받아 지금에 이르신거고요. 이 책 제목이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인데 이 산남하면 서귀포를 얘기하지 않습니까? 제주지역에서는

[고수향] 그렇죠. 산남이 서귀포고 산북이 제주시고

[고영진] 산남의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몇 코스라고 생각하십니까?

[고수향] 길을 걷다보면 길은 다 그 나름대로 길의 이야기가 있어요. 이제 가장 아름다운 길은 걸어보니까 지금 걷는 길이 가장 아름다워요. 지금 걷는 길이 가장 아름답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은 내일 걷는 길이죠.

지금 걷는 길이 가장 아름답고 내일 걸을 길이 더 아름답지만 내일이 되면 또 지금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걷는 길이 가장 아름다워요. 그 길을 걸으면서 내가 상상하는 내 마음에 길을 만나는게 그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고영진]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어리석은 질문에 아주 현명한 답을 주셔서. 올레를 걸으면서 느낀 점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책 내용에도 물론 있겠지만 간략하게 맛만 잠깐 보여주시죠.

[고수향] 조금 전에 얘기했지만 올레가 길을 자주 걷다 보니까 올레가 저한테 말을 했죠. 눈으로 걷지마라 안이비설신의로 걸어야 길이 보인다. 그런 얘기를 길이 저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길에는 모든게 다 있어요.

제주의 역사, 문화, 우리 선조들의 슬픔과 한, 고통 그 다음에 제주도의 절 오백 당 오백의 샤머니즘, 일만팔천의 여신 이런 것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길은 조금 전에도 얘기했지만 길을 걸으면 앞서 그 길을 걸어간 길이 나에게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길이라 생각합니다.

[고영진] 이번에 산남 올레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셨는데 올 연말쯤에는 산북 올레의 이야기도 책으로 나온다면서요?

[고수향] 우연한 기회에 어느 분을 올레 8코스에서 만나서 그 분이 저에게 코칭을 해줘서 블로그를 만들고 해서 출판사하고 연결이 돼서 책이 나오게 됐는데요. 출판사 대표를 서울에서 몇 번 보고 가고 만나면서 출판사 대표가 저한테 산남의 올레 이야기를 보고 이제 산북의 올레 이야기를 쓰면 좋지 않겠냐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산북의 올레 이야기는 제 컴퓨터에 다 쓰여져 있거든요. 이미 완성이 되었는데 산남의 올레이야기를 독자들이 보고 독자들이 불러줘야 산북의 올레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어요?

[고영진] 앞서 설명해 주신 얘기만 들어도 저는 선생님의 책을 보고 싶은데 많은 독자 분들께서도 이 산남의 이야기를 들으면 산북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고수향] 얘기는 좋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보고 판단할지는 봐야죠.

[고영진] 서두에 설명 드렸지만 한라산을 400번 이상 오르셨다고 하던데 한라산을 처음 오르게 된 계기가 혹시 있을까요?

[고수향] 한라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백록담을 처음 올랐어요. 그때는 이제 새마을 운동이 한참인 시절이고 또 그때만 해도 고등학교 시절에 교련이 정규 과목으로 해서 교련복을 입고 훈련을 받을 땐데 그때이제 교련복을 입고 한라산을 처음 올랐죠. 그 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를 해서 전역을 한 다음에 제주도에서 유통업을 하면서 30대 중반 정도에 어느 지인 분이 함께 한라산을 가자고 해서 그때 같이 한라산을 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초겨울이었는데 한라산 처음 간 거니까. 청바지 입고 운동화를 신고 올라갔는데 그때 처음 올라가는 한라산에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이제 두 번째 한라산에 올라갔는데 그 후로 어떤 끌림으로 계속 한라산을 갔는지 그 끌림에 어떤 끌림인지 제가 답은 모르겠습니다.

[고영진] 우연한 기회로 찾은 한라산에서 끌림을 느끼시고 그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계시다는 거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출판기념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수향] 이번 출판 기념회가 처음 하는 출판기념회인데요. 이게 잘 마무리가 되고 독자들이 제 책을 읽어보고 또 산북의 올레이야기를 찾아주시면 이제 산북의 올레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고영진] 네. 출판기념회 잘 마무리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고수향] 예 감사합니다.

[고영진] 오늘 함께해주신 고수향 불자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향기롭고 아름다운 글을 많이 써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고수향]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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