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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변화를 주도할 새 기구인 화합과 혁신위가 워크숍을 열어 포교원을 '포교활동가 센터'로 개편하는 등의 획기적 방안들을 쏟아냈습니다.

탈종교화와 신도 고령화 등 불교가 안고 있는 난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나기 위해 종단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댔는데요.

정영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불교의 위기는 포교를 등한시 한데서 빚어졌다"

조계종단의 포교 종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 발언은 화합과 혁신위원회가 언론에 처음 공개한 워크숍에서 나왔습니다.

중앙종회의원 정운 스님은 포교원의 주된 업무가 '현장 포교' 보다 '행정 포교'에 집중돼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운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보령 세원사 주지): 포교원이 좋은 책을 만들고 연구해 봐야 현장에서 안 쓴다고 불만입니다. 현장의 실정도 모르면서 공문이나 보내고 탁상공론이나 한다고 불만을 합니다.]

포교원 산하의 각종 단체들을 중앙신도회가 맡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기존 신도이거나 불교 단체라면 중앙신도회 차원에서 관리하면 되는데 신도 확충을 비롯한 포교를 위해 써야할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운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보령 세원사 주지): 포교원 예산 가운데 30%가 이 세 단체에 쓰여 지고, 인건비까지 합치면 60%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60%나 나가고 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포교 사업을 펼치려 해도 돈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포교원을 이른바 '포교활동가 센터'로 개편하고, 구체적인 포교 대상과 지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등의 전향적이고 파격적인 방안들이 쏟아졌습니다.

참석자들은 탈종교화와 신도 고령화 등의 위기 요인을 극복하고 미래 불교를 열어갈 방안들을 폭넓은 주제 속에서 논의했습니다.

[도선 스님/안산부곡종합사회복지관장: 승가의 공동체가 너무 무너져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힘이 없고 개인이 아무리 역량을 쏟아도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승가의 공동체가 이 시대에 맞는 공동체로 변화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2600여 년을 이어온 부처님 진리의 법음을 누구나 쉽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한글화 작업'도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박재현 소장/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필요하면 고유의 사찰 개념 또한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롭게 정의하거나 최소한 확장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 파괴가 삶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불교의 소중한 환경 자산인 사찰숲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일도 실천적 해법으로 제시됐습니다.

[서재영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우리가 물려받은 것들은 풍부합니다. 전통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그리고 대부분의 사찰들이 갖고 있는 자연유산은 어떤 종교, 어떤 사회단체에 뒤지지 않게 한국 불교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데 이런 장점들을 활용해서...]

오는 9월 공식 출범할 화합과 혁신위원회는 앞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종단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기서 나온 좋은 방안들은 36대 집행부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총무원장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담는다는 계획입니다.

[정념 스님/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화합과 혁신위원장): 미래를 예측하고 또 현재를 진단하는 이런 내용들이 좋은 우리 미래 종도들 또 국민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변화는 범세계적 불교의 변화를 주도하고 또 미래를 제시한다는 그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한국 불교의 미래를 위해 화합과 혁신위가 내놓을 발전 방안이 구성원들 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추진력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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