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관리하던 중국 베이징 시내 광고판 120여개가 하룻밤 새 철거됐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철거반 300여 명이 베이징 창안제 일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옥외 광고판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옥외 광고판은 우리나라 기업이 직접 수십 억을 투자해 만든 것으로 과거 삼성과 현대 등 한국 주요 기업이 광고하던 공간입니다.

광고판을 관리하는 업체인 IMS는 오는 2025년까지 해당 광고판을 운용할 수 있도록 베이징시 산하 공기업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지만, 지난해 베이징시는 돌연 환경 정비를 이유로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베이징 시는 IMS 측과의 보상 대책 관련 합의가 무산되자 지난해 7월 1차로 약 200개의 광고판 중 70여개를 철거한 뒤 지난 달 29일 나머지 광고판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전 통보나 보상 대책에 대한 통지는 없었습니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베이징시 당국에 여러 차례 보상 대책을 요청했지만 확실한 답변은 없었다"면서 "공기업 측은 사법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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