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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차기 이사장으로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이 선출됐습니다.

덕망 높은 학자 출신의 법산 스님이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동국대는 건학 정신 회복을 통한 발전과 화합 분위기 실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현장음]

이사장 자광 스님의 다음 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열린 동국대 이사회,

만장일치 추대로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이 이사장에 선출됐습니다.

법산 스님은 '학내 화합 분위기 유지'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제40대 이사장] : "지금처럼 총장, 이사장이 평화롭게 이·취임식을 중강당에서 하고...이렇게 안정적인 바탕에서 학교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불교계에서 덕망이 높은 학승이자, 동국대에 30년 이상 몸담은 경륜의 법산 스님이 학내 화합 분위기를 끌고 갈 적임자라는데 이사회 내부의 이견은 없었습니다.

[성타 스님 / 조계종 원로의원·불국사 회주] : "이러한 평화의 정신이랄까, 흐름을 계속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학덕을 두루 갖추시고 학교에 정이 많으신 법산 스님을 다음 이사장으로..."

자광 스님은 후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법산 스님에게 동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로터스관 건립 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당부했습니다.

[자광 스님 / 동국대 제39대 이사장] : "우리 동국대학교 옛 위상을 되찾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이사장의 복무 중점을 뒀습니다...앞으로 과제 하나가 있습니다. 로터스관을 빨리 완성해야 됩니다..."

법산 스님은 전임 이사장을 비롯한 동국대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지금의 안정된 분위기를 바탕으로 오롯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제40대 이사장] : "제가 오로지 학교에 있으면서 교육자로서 또는 수행자로서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다 함께 더불어서 학교 발전에 크게 남은 힘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시대 대표적 학승으로 꼽히는 법산 스님은 선종의 종지 간화선의 이론적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법산 스님은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하안거, 동안거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만큼 간화선의 이론적 연구를 넘어 실참 수행에도 모범을 보였습니다.

특히 도반들 사이에서는 별명이 '좌불'이라 불릴 만큼 한번 자리에 앉으면 일어설 줄 모르는 끈기와 인내심도 갖춰 '선교율행'이 일치된 선지식의 풍모를 보여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평가했습니다.

15세의 나이에 남해 화방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1986년 동국대 교수로 임용된 뒤 불교대학 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정각원장, 불교대학 학장, 불교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립 동국대와 오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법산 스님은 조계종 교육위원회위원장, 승가고시위원장 등을 맡아 승가고시 제도를 만드는 등 스님들의 자질을 높이는데도 힘을 쏟았습니다. 

또 보조사상연구원장, 불교문화연구원장 등을 거치며 '조선불교통사' 한글 번역 등을 주도하는 등 한국 불교학의 발전도 이끌었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제40대 이사장]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출가하셔서 온갖 수행을 전부 경험하셨습니다. 모든 수행이라는 것이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출가가 아주 좋은 것이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조계사 출가재일 기념법회 中)

[스탠딩]

동국대는 올 들어 잡음 없는 화합 분위기에서 총장 선출에 이어 이사장 선출까지 치러내면서, 명문 사학으로 재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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