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시 감나무실공원서 50대 주민 '개 물림 사고'
목줄·입마개 미착용 반려견 수두룩…지자체 단속 필요

최근 59살 김모 씨가 청주 감나무실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개에 물려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제보 사진

 

길을 지나다가 혹은 공원에서 목줄 풀린 개를 보면 섬칫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목줄이 없거나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무방비 상태의 반려견으로 피해를 입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 물림 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데, 대책은 없는걸까요?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주시 가경동에 거주하는 59살 김모 씨는 일주일 전 아찔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 씨가 평소처럼 집 근처에 위치한 감나무실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입마개를 하지 않은 반려견에 다리를 물린 겁니다.

더욱 황당한 건 개 주인입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서도 반려견을 끌고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개 물림 사고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청이 집계한 최근 3년동안 충북의 개 물림 환자 수는 모두 292명.

전국적으로는 해마다 2천건이 넘고 그 수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감나무실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조모 씨는 "감나무실공원에 가면 낮과 밤 시간대에 목줄이 느슨한 개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주인에게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말싸움만 하게 돼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인서트]
가경동 주민 조 씨의 말입니다.

전문가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부 주인들의 부주의가 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반려동물이 주인 앞에선 순하더라도 낯선 사람 앞에선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겁니다.

이에 일부 반려동물 주인들은 "목줄을 하면 동물이 답답해하지 않겠느냐",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목줄을 풀어도 되지 않느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주인은 과태료는 물론이고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줄이 없는 반려견의 경우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따르다보니 책임을 따지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때문에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무원·동물 보호 명예 감시원의 안일한 활동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자체에선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이들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

[인서트]
지자체 관계자의 말입니다.

개 물림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자체의 적극적인 단속과 반려동물 주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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