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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폐라고 하면, 일명 엽전이라 불렸던 ‘상평통보’가 떠오르지만, 초기에는 무명천에 도장을 찍어 법정화폐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무명천 화폐에 찍은 도장을 최근 고양 원각사가 소장 유물로 공개했는데, 바로 국내에 단 하나 뿐인 ‘조선통폐지인’입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조선통폐지인’은 가로 세로 4.9cm에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도장입니다.

물물교환 수단인 ‘베’에 이 도장을 찍으면 국가가 공인한 화폐가 됐습니다.

이러한 실물화폐는 민간은 물론 국가의 면죄제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됐습니다.

[정각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이 용도가 과연 무엇일까 처음에 이 용도는 결국은 일상생활의 민간교역에서 화폐교환의 용도가 제일 먼저였을 겁니다. 재물을 바치고 죄를 면죄 받는 수속의 수단, 또는 노역을 대신한...”

‘조선통폐지인’을 소장한 고양 원각사 주지이자 중앙승가대 교수인 정각스님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주최의 학술대회에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도장은 엉터리 실로 베를 짜는 등 실물화폐로서의 한계 속에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폐기 됐지만, 조선시대 조세제도는 물론 관인연구의 중요한 유물입니다.

[정각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임진왜란 정유재란 그 사이를 기점으로 조선통폐지인이 더 이상 화폐로서의 기능이 사라진 채 그 당시에는 전쟁 통에 관인을 분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실한 관인을 대신해서...”

학술대회에서는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목조불상 등 원각사 소장 불교문화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발제가 이뤄졌습니다.

보물 4점과 유형문화재 12점 등 2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한 고양 원각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성보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석문스님/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장] 

“세상을 밝게 비추는 불교문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서울의 중심인 조계사에서 원각사의 성보가 새롭게 조명되는....”

[전홍은/ 고양 원각사 신도회장]

“고양 원각사 소장 불교문화재 연구 등을 잘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소중한 법연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존 유일의 유물 '조선통폐지인'은 20년 넘게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앞장섰던 정각스님의 손에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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