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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오는 16일 일요일 새벽입니다. 우리 축구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이 자리에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님 나와 계십니다. 날이 날인지라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매일 전화로만 뵙다가 반갑습니다.

최 : 생각해보니까 부처님이 오늘 저를 이리로 이끌어주셨습니다. 하하.

양 : 네. 그렇죠. 그러네요. 진짜 반갑습니다. 이렇게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주셔서.

최 : 하하, 예.

양 : 지금 우리 선수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최 : 16일이니까 일요일 새벽 한 시죠. 우치라는 도시에서 결승전이 열리거든요. 폴란드의 큰 도시에요.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처음 훈련에 들어갔어요. 지금 훈련을 세게 하기는 힘들죠. 경기 많이 뛴 선수들은 피로회복 훈련을 하고, 많이 안 뛴 선수들 위주로 미니게임 훈련을 실시했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우치에서 호텔에서 숙소를 잡았거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선수들하고 같은 호텔이에요. 마주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또 보통 월드컵에선 전력 노출을 꺼린다고 극도의 보안 경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선수들 연습하는 훈련장 하고, 우크라이나 선수들 훈련하는 연습장하고 걸어서 1분 거리에요.

양 : 아, 그렇습니까? 일부러 그렇게 잡은 것은 아니겠죠?

최 : 그 안의 연습장 시설, 그리고 호텔 여건 등에 따라서 그렇게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양 : 그렇군요. 지금 우리 대통령이 북유럽을 순방 중인데, 지금 스웨덴에 있거든요. 폴란드로 갈 수도 있다, 이런 언론보도가 나왔었는데, 보도가 나오자 마자 또 청와대가 그런 것은 검토한 적도 없다, 이렇게 공식 부인을 했었요.

최 : 부인을 했었죠.

양 : 네, 가시면 모양새는 참 좋죠. 우리 선수들 사기도 진작될 것이고. 지금 우크라이나와 한판 승부, 지난 시간에도 한 번 우크라이나의 전력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지만, 이 관전포인트라고 할까요?, 이러면 우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길 수 있다 이런 것 좀 설명해주세요.

최 : 역시 이번에도, 일단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의 경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지금까지 올라온 경기의 스타일이 무조건 들이대서 허물어 뜨리는 경기가 아니라, 함정을 파고 기다렸다가 전반전을 보내고, 그리고 후반에 승부를 내는 이런 스타일이었거든요. 수비축구 스타일의 팀끼리 맞붙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정정영 감독이 어떤 전술을 가지고 나올지 굉장히 궁금해지긴 한데, 저는 역시 후반에 조커로 투입할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서, 우리의 골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양 : 지난 번에도 이강인 선수를 과감하게 빼더라고요.

최 : 뺐죠. 그래서 지금까지 보면, 수비도 후반전에 투입됐던 선수가 조영욱 선수나, 엄원상 선수 또는 고재현, 김세윤 선수 등이 그 역할을 잘 해줬는데,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저는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고 보고요. 그 부분에서 저는, 특히 주목하는 선수는 조영욱 선수입니다.

양 : 조영욱 선수, 이 선수는 어떤 부분이 뛰어난가요? 어떤 대목을 주목하면 될까요?

최 : 워낙 골결정력이 있는 선수예요. 필요할 때 한 번씩 터뜨려 주는 선수인데, 이강인 선수와 지금 가장 잘 호흡을 맞춰 가지고, 주고, 달리고, 때리고, 침투슛, 이 호흡이 계속 경기를 거치면서 좋아지고 있는 거거든요. 때문에 이강인 선수 입장에선 어차피 우크라이나의 집중 수비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강인 선수의 직접 슛보다도 기회를 만들어주는 전진 패스나, 침투 패스를 누가 받느냐... 받아서 슛을 때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바로 조영욱이다.

양 : 그래서 조영욱이다... 사실 저희가 이번에 자꾸 이강인 선수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데, 사실 우리 다른 선수들도 참 빼어난 선수들이 많죠?

최 : 그럼요. 많이 있죠. 말씀드린 조영욱 선수도 그렇고요. 그리고 골키퍼 이광연 선수, 빛광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계속 잘해줬고요. 수비수는 이지솔 선수도 한 골 뽑아내면서 활발하게 공격에 참가하고 있고, 수비도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양 : 그렇군요. 근데 벌써 이런 이야기를 여쭤보기가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이강인 선수가 MVP인 골든볼 수상이 유력하지 않느냐, 뭐 벌써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요. 이런 이야기는 벌써 하면 안 되는 거죠?

최 : 뭐 부정 탄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세 명 중에 한 명이에요.

양 : 세 명 중에 한 명 입니까?

최 : 네, 그 중에 한 명이, 이강인 선수...

양 : 우리 소장님께서 정해 놓으셨군요. 누구 누구입니까?

최 : 우리나라의 이강인 선수, 또 우크라이나의 씨칸이라는 선수, 블레차라는 선수입니다. 세 골에다가 어시스트 두 개 거든요. 공격포인트만 보면 이강인 선수와 비슷 비슷한데, 때문에 결승전에서 승패를 가려야 할 것 같아요. 어느 팀이 우승이냐 이것도 가려지지만, 어느 팀의 누가 골든볼을 수상하느냐 이것도 결승전 경기 결과에 따라 개인 기록에 따라서 가려지겠죠.

양 :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이 상례죠?

최 : 대개는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양 : 아, 정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해보니까 있네요.

최 : 골든볼은 이제 개인 기록하고, 팀 성적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든요. 팀 성적은 4강 이상이면 뛰어난 활약을 했다라고, 그의 활약이 팀의 승리에 영향을 줬다라고 판단해주는 거고요. 그런데 우리가 이겼는데, 예를 들어, 4:2로 이겼는데, 블레차가 두 골 넣고, 이강인 선수가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 줄 모르는 거죠.

양 : 그런 또 애매한 경우가 생길 수 있군요.

최 :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겠죠.

양 : 그런데 이건 좀 딴 이야기입니다만, 오늘 소장님,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지난 번 뵀을 때 보다 오늘 한껏 멋을 부리고 오셨습니다. 모자도 그러고,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데, 수염도 기르시고, 참 멋을 내고 오셨군요. 오늘 저녁에 어디 가시나 봅니다, 방송 마치고. 하하. 정정용 감독,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 정정용 감독에 대한 칭송도 여기저기서 자자합니다. 리더십에 대한 칭찬이 우선 많던데 어찌 보십니까?

최 : 정정용 감독을 잘 아는 축구인들은, 저는 이제 직접적으로 정정용 감독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잘 아는 축구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까, 외유내강, 그리고 이제 감독으로 있을 때 보통 청탁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어떤 분이 자기의 경험을 저한테 말씀해주셨어요. 모 대학교 누가 잘하니까 한 번 눈여겨 봐라, 식사하면서 간단하게 그렇게만 이야기했데요, 그런데 그 이후로 정정용 감독이 전화를 안하더래요. 그렇게 사람들 많이 사귀고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자기 감독으로서의 자기의 역할이나 자기가 해야 할 일과 관련돼서는 자기 소신대로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는 이야기죠. 그런 일이 있고요. 그리고 이제 정정용 감독의 스타일을 보니까, 보통 우리가 사람의 능력을 이야기할 때, 직관적이다, 논리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정 감독은 직관적인 분이 아니에요. 굉장히 논리적인 분이에요. 이걸 제가 어떻게 느꼈나 하면 전술적인 다양성이 아주 높더라고요. 보통 뭐 3-5-2, 3-4-3, 4-2-3-1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 보니까 적재적소에 활용하거든요. 이것은 경기 시작 오래전에서부터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자기가 가정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양 :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한다는 거군요.

최 : 예. 그렇죠. 그건 또 그만큼 논리적이라는 이야기고요. 직관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어떤 선수를 오늘 경기시작 전에 훈련하는 거 보니까 내가 과거에 봤던 가장 좋았을 때의 슛 자세가 이 선수가 오늘 나온다, 이렇게 딱 보고 감을 잡고 집어넣으면 그게 또 거의 100% 맞는 감독도 가끔가다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이제 직관인데, 정정용 감독은 논리적이라고 보는 거죠.

양 : 논리적으로. 그런데 말씀을 주욱 듣다보니깐, 이 분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 저는 이 분을 이번에 처음 듣습니다. 정정용 감독의 존함을. 그런 면에서 프로야구 쪽에, 몇년 전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업 감독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데이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최 :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감독 중에는, 스타 출신 감독들도 있지만, 스타 출신 보다는 무명 선수 출신 감독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사실은.

양 : 아, 그러군요.

최 : 네. 그렇고요.

양 : 그 분들이 더 잘하나요? 선수 때 무명이었던 감독들이?

최 : 선수들의 심정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죠. 한 가지 실명을 밝히기는 어렵고. 아주 유명했던 스타 출신들이 저를 만나서 답답함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 "답답해 죽겠습니다. 내가 했던 거 그대로 가르치는데 애들이 못 따라와요" 그래서 답답해 죽겠다는 거죠. 당연히 그는 해냈던 것을 보통 선수들은 못하니까 스타가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못하는 선수들,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의 심리를 스타 출신의 감독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무명 선수 출신 감독들은 선수들의 심리를, 좀 더 선수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쉽고, 플러스 하나는 또 뭐냐 하면, 말씀하신 염경업 감독도 그랬고요, 엄청나게 노력을 하죠. 공부를 합니다. 데이터 수집부터, 내가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정정용 감독 같은 경우도 이제 운동생리학이라고 운동하는 선수들의 기능과 관련된 부분을 조언해줄 수 있게 공부를 많이 했고요. 이러다 보니까 진짜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겁니다. 여기 또 하나 플러스, 정정용 감독은 도움 되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14세 이하 대표팀에서부터 꾸준히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20세 이하 주축 선수들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이 보고 팀을 만들고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예요. 이 대목은 정정용 감독 개인의 성공일 뿐만 아니라, 축구협회에서도 생각을 해볼 만한 이유는 무엇이냐면, 선수들을 꾸준히 파악하고, 키워내고, 한 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간과 기회를 주면 이렇게 명감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계약을 3년 해놓고, 2년 보고 중간에 자르고, 1년 보고 자르고 했더라면, 오늘날 정정용 감독이 탄생하긴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양 : 그렇근요. 그런데 얼핏 또 소장님 말씀 중에 유명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을 자주 만나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주 많이 만나시나봐요, 스포츠 스타들을?

최 : 그렇죠. 이제는 선수들이라기보다는 저와 같이 젊은 날을 보냈던 분들, 든든한 정, 의리로 만나는 거죠.

양 : 그렇군요. 저도 그런 분들 만나는 것 좋아합니다. 다음에는 저도 좀 데려가 주시고요. 하하. 이것은 정말 제가 궁금해서 또 여쭤봅니다. 지금 우리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하고 이러니까 한동안 잠잠했던 이슈였는데, 병역특례문제, 병역 혜택을 줘야되는 것 아니냐 이게 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은 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 : 청와대 청원으로 올라왔다고 하죠, 게시판에. 그런데 우리 팬들은 그러실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보고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니 잘했다, 감동 받았다, 병역특례를 줘라, 이렇게 글을 올릴 수는 있는데, 정책을 집행하거나 체육행정에 관계되는 결정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또 거기에 휘둘리면 안 되죠. 이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병역처럼 신성한 의무와 관련해서는 원칙과 공정성, 그리고 투명함을 가지고 있는 정책이 이뤄져야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지난 날 예를 들면, 우리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는 병역특례 줬고요. WBC에도 줬다가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논란이 거듭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병역특례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약들을 뽑아서 원칙과 공정, 투명, 이런 것을 제대로 정해 놓고 집행해야 된다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지난 해에도 논란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달 7월 정도에,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국방부와 병무청, 그리고 문체부가 지금 병역특례 개선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7월 정도에는 발표가 될 것 같아요. 조금 병역 특례의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양 : 강화하는 쪽으로... 맞습니다. 저도 그런 쪽으로 얘기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군대가야 된다는 거죠. 가긴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우리가 자꾸 에둘러 이야기를 하지만...

최 : 아, 그리고 요즘에는 예를 들면, 국군 체육부인 상무도 티오가 줄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과거와 다르게 프로축구단에서도 어차피 갈 거, 일찍 갔다 와라 해서, 19살, 20살, 21살 때 갔다 오고, 22살에서부터 계속 성장시켜나가는 프로그램을 갖춘 팀들도 등장하고 있어요.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스포츠평론가이신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님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셔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소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최 : 네, 고맙습니다.

양 : 또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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