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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이후 두 달째 공전 중인 국회, 정치는 실종됐고, 이젠 막말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인사이트>에서는 국회에 똬리 튼 ‘막말 논란’을 짚어보죠. 

정치부 김연교 기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오늘 또 '막말'이 있었죠?
 

 

네. 이번에는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인데요.

오늘 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회의장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은 종종 비공개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복도에 앉아 업무를 하는데, 이게 보기 싫다는 이유로 막말을 한 겁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이미 지난달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있었던 터라, 파장이 커졌습니다. 

또,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올려 비난을 샀습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어요.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의 
 '심사일언(深思一言)'을 언급하며 발언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이 당 지지율까지 영향을 미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뜻을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경고성 발언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의 막말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민경욱 의원의 '헝가리 사고,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는 발언은 일방적으로 비난을 당하기엔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 것 같아요. 나쁜 뜻은 아닌 것 같은데, 정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오늘 아침 박주민 최고위원이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했다면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민경욱 의원은 "대통령 말에 진정성이 있지 않으면 쇼가 된다는 말"이었다며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한국당의 연이은 '막말 논란'에 비판을 쏟아내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인영 원내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2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말은 국가보안법상 위반인가 아닙니까. 지난날 공안검사로서 수많은 국가보안법 사건을 처리했던 베테랑답게 말해주십시오."

그래서 일각에서는 여당의 이 같은 정치공세가 국회 공전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정치인들의 막말이 계속되는 이유는 뭡니까?

 

우선, '지지층 결집'에 목적이 있습니다. 

막말이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에 효과가 있는데다,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도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5.18과 세월호 관련 망언에 대한 '솜방망이' 수준의 징계도 막말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막말,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전문가들은 막말을 근절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일단 당 차원에서 막말 정치인에 대한 수위 높은 징계를 내리는 등 자체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차별이나 혐오 발언 등 막말을 강하게 처벌하는 법적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또 정치인들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언론보도 형식과, 막말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김연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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