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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본부장님, 나와 계시죠?

황 : 네.

양 : 사실 이런 질문을 드릴 때가 가장 가슴도 아프고 그런데, 사고가 나고 나서 지금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되면 골든타임, 이런 것을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지금 골든타임은 지났습니까?

황 : 네. 지났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해봐야 실제 생존 시간은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사이인데, 특히, 수중은 또 육상 대비 2도 이상의 체온 저하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생존 가능 시간은 지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 : 여러 가지, 뭐 골든타임이 지났더라도 여러 가지 생존 가능성, 이런 것들을 염두해 둘 여지는 아직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황 : 물론 언론이나 많은 국민들이 한 가닥 희망이라도, 또 물론 우리 구조대원들 역시도 마지막까지 생존의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양 : 예. 그렇군요. 본부장님, 생존하신 일곱 분은 헤엄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스스로 헤엄쳐서 나온 분들외에는 한 명도 구조를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겁니까?

황 : 네. 아마 뉴스나 여러 경로로 파악해 보건데 그런 것 같습니다.

양 : 왜 그런 거죠?

황 : 아마 배가 접안 상태였다라는 뉴스가 있었는데...

양 : 접안 상태는 어떤 겁니까?

황 : 배가 관광을 끝내고 게류장에, 선착장에 가까이 와서 이제 정박하려는...

양 : 아, 정박 준비하려는 그런 상황...

황 : 네, 정박을 준비하는 단계였다고 그렇게 보도가 되고 있는데, 대부분 아마 현장 사정이 당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선내에 주로 많이 계셨던 걸로 추측이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갑자기 추돌돼 배가 침몰하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신 것이 혹시 아닌가... 지금 그렇게 생각됩니다.

양 : 아니, 구명조끼 같은 것은 아예 입지 않았나요?

황 : 일단 외국,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수상레저법에서 선실이 없는 개방된 보트라든가 제트스키, 이런 것들을 탈 때에는 구명조끼를 의무적으로 입도록 돼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낚시어선 육성 및 관리법에 따라서 낚시하실 때에도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유조선법이라든가 여객·해운법 같은 경우는 비치는 해야하지만 구명조끼 착용은 의무화 돼 있지 않습니다. 아마 그래서 유람선이다보니깐 선내가 있는 그런 배이다보니깐 구명조끼는 입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 : 그렇군요. 구명조끼를 또 그렇게 아무도 안 입으시고... 지금 사고 당시 상황이 CCTV화면으로 공개가 되고 있는데, 갓 출항한 대형 크루즈가 사고 유람선 뒷부분을 들이 받아가지고 이렇게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이게 어떻게 사고가 발생된 겁니까?

황 : 저도 현장에 있었던 게 아니고 뉴스나 영상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그 머르기트(멀기트) 다리 중심에 보면, 중심 교각 중심으로 좌우 쪽으로 세 칸의 배가 통항할 수 있는 다리 밑 공간, 통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보면 대형 크루즈가 사고 선박을 들이 받는 것으로 돼 있는데 아마 교각 쪽으로 가다 우현으로 급선회를 해서 피해 선박을 들이 받은 것처럼 그렇게 보입니다.

양 : 네. 정말 몇 초 만에, 순식간에 사고 유람선은 가라앉았는데, 지금 대형 크루즈는 별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황 : 그렇죠. 육상에서 비교하자면, 큰 대형 덤프트럭과 조그만 소형 경차의 추돌을 생각하면 됩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우리 정부도 현지에 긴급 대응팀을 급파하고 있고, 현지에서도 200명 가까운 인력과 장비들이 풀 가동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서 수색을 하고 있는 겁니까?

황 : 아무래도 지금 피해 당하신 분들은 선내에 갇혀있는 분들이 일부 있을 수 있겠고요. 그리고 선 밖으로 탈출했다가 실종된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화면상으로 유속이 아무리 못돼도 최소 2노트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하류 쪽으로 떠내려간 분들에 대한 수색, 그 다음에 침몰된 선박에 대한 수색, 이렇게 두 곳으로 나눠서 진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양 : 아, 수색 범위, 반경은 굉장히 넓겠습니다. 유속이 빠르다보면?

황 : 네. 아무래도 그렇고. 그리고 그 쪽의 수온이 한 10도, 12도 정도 되니까, 실종되신 분들이 또 쉽게 양성부력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양 : 이제 수색작업, 사고수습 작업들 이런 것들이 남은 거죠.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들이 남아있는 겁니까?

황 : 아무래도 이제 선박을 인양해야 할텐데 선내에 계신 분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니까. 유속이 지금처럼 이렇게 2노트 이상 되면 잠수 수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잠수 안전가이드라인도 1노트 이상의 흐름에서는 잠수를 하지 않도록 돼 있거든요. 그런데 하지만 사고기 때문에 국내에서 간 SS대원이나 해경 대원들 같은 경우는 그런 경험이 많으니까 선내 진입을 해서 수색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선체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양 : 선체 인양은 좀 쉬울까요?

황 :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체된 물이 아니고, 상당한 유속을 가지고 흘러가는 물이고, 더군다나 거기가 탁도가 높아서... 어떤 목표를 찾아간다든지 목격작업을 하기 위해선 잠수사들의 시야확보가 돼야 하는데..

양 : 탁도가 높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입니까?

황 : 물이 흐리다는 거죠.

양 : 아, 물이 흐리다... 시야 확보가 어렵다...

황 : 네, 그런 부분 때문에 작업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 : 헝가리 당국은 지금 인양 계획이 있다고 이렇게 공표를 했는데, 당장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니군요. 그러니까.

황 : 다만, 선체가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기 때문에 해상중장비들이 투입되고 한다면 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전처리 작업, 어디에 체인을 결속할 것인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들어올릴 것인지는 사람이, 잠수사가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양 : 네, 그렇게 수색 작업이 마치고 사고수습이 어느 정도 되면, 지금 많은 분들이 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목이 어떤 것이냐 하면, 책임 소지 부분이에요. 이게 지금 누구의 책임이냐, 이것이죠. 이번 사고가. 그리고 참좋은여행사 측에서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또 정부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인데 책임 소지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황 : 일단은 영상으로, 현재 나온 정보로만 보면 가해 선박은 대형크루즈가 될 것 같고요. 아마 선사마다 보험이 다 들어져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판결에 따라 어느 쪽에 과실이 많은가에 따라서 아마 그 쪽에서 피해보상을 하게 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제가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뭐라 단언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양 : 그렇군요. 이게 참 비교를 하기도 상당히 힘듭니다만, 예전에 세월호 같은 경우는 굉장한 사법처리 수순과 책임자 처벌, 이런 것들이 뒤따랐는데, 이번 경우는 지금 외국에서 발생했고, 여러 가지가 세월호 하곤 많이 다른 경우군요.

황 : 네, 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 : 네.

양 :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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