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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스포츠 패러글라이딩 종목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을 꼽는다면 바로 지난해 월드컵 3관왕을 달성한 조은영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구보다 깊은 신심과 선행으로 불자 스포츠 스타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망주이기도 합니다.

류기완 기자가 조은영 선수를 사찰에서 만났습니다.

 

새처럼 하늘을 나는 스포츠 패러글라이딩의 월드컵 3관왕.

지난해 한 젊은 여자 선수가 이룬 한국 패러글라이딩 종목 사상 가장 빛나는 쾌거입니다.

알바니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개 나라 세계적 선수 80여 명을 제치고 우승한 조은영 선수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패러글라이딩 선수가 아닌 트레이너 겸 전력분석관이었던 그녀는 불과 몇 달 만에 '패러 신성'으로 불리며 정밀착륙 부문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인서트 조은영 /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선수] : "작년에 제가 트레이너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그 일이 끝나고 바로 준비를 해서 연습을 하고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때부터 성적이 좋게 나와서 그래서 꾸준히 해보자"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겪는 온갖 설움을 묵묵히 견디며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집니다.

국가대표인데도 후원사가 없어 아르바이트와 훈련을 병행하며 대회 참가 비용을 감당했던 그녀를 버티게 해 준 것은 부처님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마다 서울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자성선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주지 성관 스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간 자신을 발견합니다.

승패에 크게 집착하지 말고, 바른 심성으로 주변에 보시하면서 살아달라는 조언을 한결같이 실천하고 있는 조은영 선수의 모습에 오히려 감화를 받고 있다고 스님은 털어놓습니다.

[인서트 성관 스님 / 종로 자성선원 주지] : "편안한 마음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연연하지 마라. 그리고 지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내가 남에게 보시한 마음이라고 생각을 하고 남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고 생각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최고 1등 한 게 그거다"

조은영 선수는 시합 전에는 명상 수행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날에는 광명진언을 수차례 되뇌며 경기에 나선다고 말합니다.

1~2cm 차이로 결과가 나뉘는 정밀착륙 종목에 짧은 기간 빠르게 적응하고 괄목할 결과를 이끌어낸 데는 불자로서의 심성과 수행이 밑거름이 된 셈입니다.

[인서트 조은영 /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선수] : "(대회) 가기 전에 명상은 그냥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대회에 부담을 최대한 갖지 않으려고...스님께서 제게 집착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듯이 저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또 제가 너무 긴장될 때는 광명진언을 한 3번씩 하고 해요."

세계 속에 한국을 빛내는 젊은 불자 스포츠 스타의 깜짝 등장에 교계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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