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오늘(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일원에서 엄수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과 굵직한 외교현안들을 함께 논의했던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취재현장을 다녀온 경남취재본부 박영록기자,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 올해 추도식은 전반적으로 어땠습니까.

답변) 제가 한 두번은 빼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도식 현장을 취재했는데요. 올해는 특히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습니다. 노무현재단측에서는 1만명 정도가 오늘 하루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정말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부시 전 대통령, 그리고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경호 문제로 추도식장 출입에 조금 지체가 있었습니다. 오늘 추도식은 봉하마을 대통령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렸는데요.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대통령을 떠나보낸 슬픔을 내려놓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노무현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련됐습니다.크게 보면, 유족대표로 노건호씨의 인사말이 있어구요, 노무현 대통령 추모 특별영상 상영, 추도사,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서, 대통령묘역으로 이동해 분향과 헌화 등 참배의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질문) 올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의 참석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직접 그린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죠.

답변)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노 대통령의 부인인 권영숙 여사와 환담을 갖고, 직접 그린 노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했는데요.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서 직접 초상화를 그리면서, 담은 뜻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사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는데요.

[인서트/조지 W 부시/미국 전 대통령]
저는 노 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한국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추도식 참석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는데요. 일정상 추도식을 다 보지는 못하고, 추도사 직후 자리를 떠났습니다.

질문) 국내 정관계 인사들도 많이 왔죠.

답변) 정치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빼고 여야 4당 대표가 다 왔습니다. 현직 국회의원도 80여명이나 참석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들도 다수 참석을 했구요,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 눈시울 붉힌 추도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문희상 의장의 추도사도 잠깐 들어보시죠.

[인서트/문희상/국회의장]
60대 시절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이 문희상이가 70중반의 노구가 되었습니다. 10년만에 대통령 앞에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까진 갈 길이 멀지만 그 길을 가겠다”고 추도사를 전했습니다.

질문) 오늘 오전에는 추모법회도 있었죠.

답변) 노무현재단의 공식 추도식에 앞서, 오늘 오전에는 봉화산정토원에서 추모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정토원은 노 대통령의 49재를 지낸 곳이기도 하고, 해마다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김해지역 스님 등 2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등이 동참했습니다. 추도식은, 참석자들이 대통령을 떠나보낸 슬픔을 내려놓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자리라면, 추모법회는 노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