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전 대통령, 추도사·초상화 선물...봉화산정토원, 추모법회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화마을 대통령묘역 일원에서 엄수됐습니다.
올해는 재임 중 여러 차례 회담을 통해 친분을 쌓았던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해 노 대통령을 기렸습니다.
부산BBS 박영록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통령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 1만여명이 운집했습니다.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통합을, 사람사는 세상을 바랬던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고,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올해는 참여정부 시절 한·미자유무역협정, 이라크파병 등 굵직한 외교현안을 함께 논의했던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도 참석해 노 대통령을 추모했습니다.
[인서트/조지 W. 부시/미국 43대 전 대통령]
저는 노 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한국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자신이 직접 그린 노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하며 위로했습니다.
추도식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 국회의원들, 참여정부 인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노 대통령을 기렸습니다.
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읽던 중 고인에 대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서트/문희상/국회의장]
60대 시절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이 문희상이가 70중반의 노구가 되었습니다. 10년 만에 대통령 앞에 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갈 길은 멀지만,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그 길을 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인서트/이낙연/국무총리]
대통령님께서는 생전에 스스로를 봉화산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연결된 산맥이 없이 홀로 서있는 외로운 산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대통령님은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십니다
이날 노무현재단의 공식추도식에 앞서, 봉화산정토원에서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법회가 엄수됐습니다.
[인서트/선진규/봉화산정토원 원장]
이곳에는 돌아간 영가를 위해서 고인을 위해서 명복을 빌고 있는 곳이고, 저 밑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슬픔을 놓는 곳이다.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과 추모법회는 대통령을 떠나보낸 슬픔을 내려놓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노무현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BBS뉴스 박영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