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범종 타종 앤드루 왕자 ‘종소리 너무 아름답고 훌륭하다’ 감탄

▲ 지난 14일 봉정사를 찾은 앤드루 왕자는 합장을 하며 주지 도륜스님과 첫 인사를 나눴다. BBS불교방송 자료사진

■ 출연 : 안동 봉정사 주지 도륜스님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08:30∼09:00 (2019년 5월 2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담당 : 김종렬 기자

 

▷ 앵커 멘트 :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지난 14일 경북 안동을 방문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20년 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찾았던 하회마을, 농산물 도매시장, 봉정사를 차례로 방문했는데요.  봉정사 주지 도륜스님 연결해서 관련 내용 되짚어보겠습니다.

전화 연결합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 도륜스님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앤드루 왕자가 봉정사 주지 도륜스님으로부터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인 국보 15호 극락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BBS불교방송 자료사진

▷ 앵커 : 앤드루 왕자의 봉정사 방문 일정이 잡히면서 사찰측에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스님, 왕자 일행을 맞은 소감 어떠셨습니까?

▶ 도륜스님 : 정말로 훌륭한 귀빈이 저희 봉정사를 방문해 주셔서 대단히 영광된 일이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불교에서 말한다면 어느 분이나, 어느 사람이나 다 귀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더군다나 영(英) 연방국가의 왕자님이 그 20년 전에 어머니이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 방문을 하셔서 봉정사가 세계에 소개되고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한국 불교문화를 이렇게 알릴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던 부분인데,

그 20년 후에 아드님이신 앤드루 왕자가 이렇게 다시 재차 방문을 하게 된 것은 상당히 깊은, 봉정사와 영국 왕실과의 깊은 인연의 소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앤드루 왕자가 20년 전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랬던 것 처럼 극락전 앞 돌탑에 돌을 쌓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주지 도륜스님, 앤드루 왕자, 김세환 안동시 부시장, 회주 호성스님. 안동시 제공

▷ 앵커 : 앤드루 왕자가 봉정사에서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주시겠습니까?

▶ 도륜스님 : 안동시에서 이번에 앤드루 왕자를 맞이하면서 한 컨셉(concept)은 여왕님이 하신대로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이 컨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봉정사도 여왕님이 다녀간 코스 그대로를 왕자님이 다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코스를 짰습니다.

그래서 대웅전을 안내를 했습니다. 국보 311호 대웅전을 안내를 하고, 대웅전에서는 단청 문양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감탄을 하셨습니다. 단청을 한 것이 500~600년 된 것이라고 하니까. 정말 놀라워하면서 굉장히 아름답고 훌륭하다 이런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그리고 극락전을 안내를 했습니다. 국보 15호 이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목조건물이지 않습니까. 이 극락전을 안내를 했더니 왕자님께서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셔서, 극락전 안으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앤드루 왕자가 회주 호성스님의 도움을 받으며 봉정사 범종 타종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그랬더니 그 앞에 있는 목탁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물어 보길래 제가 목탁을 한 번 치면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모시고 간 곳은 돌탑을 쌓은 곳으로 안내를 해 드렸습니다. 20년 전 여왕께서 여기에서 이렇게 돌탑을 쌓으셨다고 하니까. 사진을 보더니 ‘내가 아시는 분이다’ 이렇게 하셨습니다.(웃음)

그리고 나서 범종각으로 모셨습니다. 범종을 보면서 회주(호성스님)스님께서 범종을 치시기를 좀 권했습니다. 그리고 만세루에 모셔서 법고 시연을 보시고 저희들이 준비한 족자를 선물로 드리고, 그리고 국화차를 마시고 이렇게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 앵커 : 방금 범종 타종하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제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듣기로는 앤드루 왕자가 범종을 치면서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옆에서 스님께서 지켜본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 도륜스님 : 종을 치면서 그 종소리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세 번까지 치고 나서는 마지막에는 그 종소리의 여운에 심취를 해서 한참을 종소리 여운을 음미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는 종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감탄을 하셨습니다.

봉정사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는 앤드루 왕자. 사진 왼쪽부터 주지 도륜스님, 회주 호성스님, 앤드루 왕자, 김세환 안동부시장. BBS불교방송 자료사진

▷ 앵커 : 스님께서 봉정사에서 앤드루 왕자에게 사행시가 담긴 족자를 선물하셨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족자 글은 누가 짓고, 또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 도륜스님 : 영국 왕자님이 다시 오신다고 했을 때 저희들이 왕자님께 왕실에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구상을 했었는데, 그래서 큰스님, 부석사에 있는 조실 큰스님께 근(勤)자 일(日)자 대종사님께 왕자님이 오시는데 시(詩)를 한 편 지어서 전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바로 스님께서 시를 지어 주셨습니다.

그 내용은 ‘대한민국 봉정사-대한민국의 봉정사에, 영국 왕실 요크공-영국 왕실의 요크 왕자님이 방문하셨도다. 제불보상 가피력-모든 제불보살님들과 모든 신들의 가피력으로, 국운융창 세계화-국운이 융창하여 세계와 더불어 빛나리라’하는 이런 시를 바로 지어 보내주셨습니다.

한문으로 쓰게 되면 혹여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보았을 때 중국과 한국을 헷갈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이... 우리 한국의 정체성을 위해서 한글로 쓰는 게 좋겠다. 한지가 천년 이상을 갈 수 있는 그런 종이라고 합니다.

▷ 앵커 : 종이나 오동나무 케이스, 족자 모두다 신경을 쓰셨군요?

▶ 도륜스님 :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글씨이자 서예 작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앤드루 왕자가 봉정사 만세루를 들어서며 회주 호성스님과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BBS불교방송 자료사진

▷ 앵커 : 최근 한 정치인이 개신교 신자라는 이유로 봉축법요식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서 논란을 빚었는데요. 앤드루 왕자도 종교가 불교가 아닐 텐데, 봉정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습니까 스님?

▶ 도륜스님 : 저희와 만났을 때도 합장을 하면서 인사를 하고,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이렇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고 했습니다.

대웅전을 참배를 했을 때는 합장을 하고 고두례(叩頭禮)를 하셨습니다.

우리 불교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 하시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우리 정치인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좀 본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스님 바쁘신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도륜스님 : 네, 감사합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안동 봉정사 주지 도륜스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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