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 14일 인터뷰...오는 22일 복원 10년만에 40마리 자연 방사

출연 -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
진행 - 부산 BBS 박찬민 기자

앵커멘트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가, 멸종된 40년만에 다시 한반도 하늘을 날게 됩니다. 지난 10년간 복원 노력의 결과인데요. 오늘 부산경남라디오 830 시간에는, 다음주 22일 예정된 따오기 자연방사와 관련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김성진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자연방사를 앞두고 비행훈련 중인 따오기.

질문) 우선, 천연기념물 따오기가 어떤 새인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따오기는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된 새입니다. 황새목 저어새과의 따오기는 어류, 특히 미꾸라지를 좋아하고, 양서류, 소형 파충류, 지렁이, 곤충을 섭취하며, 번식기는 3월부터 5월까지 한 배에 알 3 ~ 4개 정도를 낳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 철새로 서식하였으나 1950년대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여 중국 섬서성 양현에 남아있던 5마리로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되어 중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 멸종된 지 40년이 됐다고 합니다. 멸종 이유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 1개체가 관찰된 것을 끝으로 멸종되었습니다. 따오기가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 데에 제일 큰 영향을 준 것은 결론적으로 사람입니다. 학자들 사이에 따오기 멸종의 가설이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에 따른 먹이부족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따오기를 많이 잡았다는 기록들이 남아있구요! 산업화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영농방식으로 인해 습지에 서식하는 따오기의 먹이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복원과정도 궁금합니다. 따오기 복원은 어떻게 시작이 된 겁니까.

답변) 우리 따오기는 2008년 5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의사를 밝히면서 그 해 10월 17일 중국 양현에서 김해공항을 통해 수컷 양저우와 암컷 룽팅 1쌍을 도입하면서 따오기복원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후 근친교배에 따른 패단을 막고, 따오기 개체군에 장기적인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3년 12월 23일 수컷 진수이와 바이스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사육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늘어놨죠. 어느 정돕니까.

답변) 현재 우리 복원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따오기는 총 363개체이며,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따오기 4개체를 제외하면 자체 증식에 성공한 따오기만 359개체입니다.

질문) 그동안 따오기복원센터 직원분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복원과 증식 과정에서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으면, 몇가지 들려주시죠.

답변) 매년 봄이 되면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가 야생화와 신록을 감상하며 여유있는 휴일을 보내야 하는 시기에 우리 직원들은 따오기 번식에 여념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오기 번식기가 되면 산란에서 부화 그리고 부화한 새끼의 보육까지 모든 것을 사람 손으로 키워내야 했기 때문에 휴일도 없이 일하던 시간들과 따오기 야생방사를 염두하고 중국과 일본의 따오기 서식지를 조사하러 갔을 때 따오기 둥지 주변과 서식지에 진입하지 못하게 통제해서 결국 우리 조사단이 해당 국가의 관계자들 모르게 숨어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왔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리고, 따오기 복원과 증식에 대한 노하우는 완전히 습득한 것으로 보면 되는 거죠.

답변) 네! 2008년 따오기 도입 당시에 중국의 사육사로부터 사육기술을 전수받아 우리 국내 실정에 맞게 새로이 사육기술을 발전시켜왔고, 야생방사 전 야생적응훈련의 주요 내용 역시 중국, 일본과는 다르게 독자적인 내용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등 중국과 일본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고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질문) 이제, 다음 주면, 복원 노력 10년만에 따오기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냅니다. 먼저, 소감이 남다르겠습니다.

답변) 네! 이번에 방사하는 따오기들이 제 손으로 키웠던 아이들이라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복원이라는 목표를 위해 안전에 안전을 위해 사육해 왔기 때문에 어쩌면 따오기가 마음껏 날지못하도록 구속해 왔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야생이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계이지만, 그 속에서 버텨내며 우리 생태계에 꼭 적응해서 날아주기를 바라며 걱정반, 기대반에 설레고 있습니다.

질문) 따오기 방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답변) 따오기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야생적응방사장의 주출입문을 개방하여 따오기가 스스로 날아서 나가도록 하는 자연방사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자연방사 이후 모니터링을 위해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따오기.

질문)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경우를 보내까요, 방사 이후에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던데요. 따오기도 방사 이후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진행이 되죠.

답변) 이번에 방사하는 따오기는 모두 40마리이며, 방사하는 모든 개체는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여 방사가 됩니다. 반달가슴곰과는 조금 다른 추적기이며, 따오기 이동하는 모든 궤적과 이동속도가 지도에 기록이 되며,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국가로 분산하더라도 위치추적결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질문) 다음 주 따오기 방사 일정도 한번 소개해 주시죠.

답변) 네! 오는 5월 22일 오후 3시부터 우포따오기 야생방사가 우포늪생태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에 있습니다. 따오기가 우리 생태계로 돌아가는 첫 번째 발걸음에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질문) 그리고, 따오기복원센터,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변) 야생에 방사한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개체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따오기 서식지 GIS 연구를 비롯해 따오기가 야생에서 어떤 먹이를 섭취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따오기의 분변시료를 채취하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섭취한 먹이의 DNA를 파악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역주민과 연계하여 다양한 홍보교육사업과 친환경 우수농산물에 대해 따오기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질문) 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주셨는데요. 끝으로 정리의 말씀, 한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답변)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만물의 영장으로써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이타심이 진정한 만물의 영장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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