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를 모든 직원들에게 생중계하는 가운데 모두 발언을 통해 "특별히 정치권에 당부드린다.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으로 비하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롯해 한국당의 장외집회에서 쏟아져나오는 선동과 혐오 표현을 문제삼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있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해 지난 2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면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일관되게 평화의 원칙을 지키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주력해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주기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