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혜승 기자 !

[기자] 네 제줍니다.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혹시 제주바다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앵커] 정말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가 연상이 되죠...

[기자] 그렇죠. 그런데 지금 제주 바다는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 모자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자반하면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는 ‘참 모자반’입니다.

이 참 모자반은 제주에서 유명한 ‘몸국’의 재료이기도 한데요, 반면 괭생이 모자반은 어선 엔진고장의 원인이 되고, 해안가에 쌓여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 괭생이 모자반은 양식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 저장성 해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괭생이 모자반뿐 아니라 갈파래도 큰 문제꺼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갈파래는 뭔가요? 이것도 바다의 불청객인가요 ?

[기자] 쪽빛 바다인 제주 해안가가 초록색인 갈파래로 물들고 있어 문제입니다.

갯바위와 물 속도 온통 파래로 가득한데요, 올해도 예년과 같이 파래가 해변을 서서히 잠식하면서 악취를 일으키고 경관을 해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갈파래는 해안가에 밀려와 쌓이면서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저해하고, 악취를 내는 골칫덩어리입니다.

딱히 이렇다 할 해결책도 없어 어민들과 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갈파래는 지금 제주 동부 지역 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제주시 해양수산과 양수호 연안관리 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양수호 / 제주도 해양수산과 연안관리 팀장 - “파래 같은 경우는 정식명칭이 구멍갈파래라고 부르는데 수온이 높아지고 수심이 낮은 곳, 해류 흐름이 적은 곳에 특히 제주시 조천읍 신흥해수욕장 그 부분에 많이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갈파래는 도내 해안의 수온 상승과 용천수 유입 등에 따른 환경 변화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뿐 정확한 발생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 전문가들은 제주 해안가에 집중되어 있는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물과 산간에서 흘러내려온 농약과 비료 성분의 물이 고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파래와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하고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이 정말 없는 건가요?

[기자] 지자체에서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에도 매년 약 8억 원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거하는 방법 외에는 사전에 번식을 막고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괭생이 모자반의 경우 지난 2017년에 4천363톤이 발생해 가장 곤욕을 치른 해였습니다.

당시 제주시 읍면동에서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농가에 보급해 밭에 퇴비로 사용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염분 성분 때문에 괭생이 모자반을 바다에서 건져서 바로 쓸 수는 없고 비료와 섞어 퇴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수거에 따른 운반에 드는 비용과 같이 필요한 예산이 더 확보가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제주시 해양수산과 양수호 연안관리 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양수호 / 제주도 해양수산과 연안관리 팀장 - “이 또한 행정에서 운반하고 수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직접 농가 등에서 수거하고 운반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좀 어려움이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모자반과 파래를 수거하는데 드는 예산 화보도 중요하지만 유입 원인 규명과 함께 앞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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