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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며 서울 도심을 감동과 환희로 몰아넣은 지난 주말 연등회를 두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문화축제 연등회의 불기 2563년 행사를 돌아보며 과제를 짚어봅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은 10만 연등의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부처님오신날 최대 축제에 종교를 넘어 50만 명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외국인들도 이제는 수동적 관객이 아니라 능동적 주체로서 연등회에 참여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인서트 마카레나, 빅토리아 / 글로벌 서포터스] :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축제를 봤는데, 직접 참여할 기회가 없었어요.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고 감사해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람들과 어울리고,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건 매우 놀라운 기회에요. 그리고 연등을 포함해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요. 이런 것들이 우리가 글로벌 서포터스가 된 이유이기도 하고요... 인상적인 사람들, 한국 문화 이와 같은 것들은 매우 아름다워요."

올해는 연등회의 핵심 장엄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친근한 만화 캐릭터와 어린이 장엄등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평화와 정의의 가치도 가득 담겼습니다.

독립운동 유적지 진관사를 비롯해 천태종과 파라미타 청소년연합회 등이 대형 태극기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천태종은 국민화합과 경제회복을 기원하는 팔모등과 코끼리, 해태, 사자, 용을 형상화한 초대형 장엄등으로 연등회 볼거리의 수준을 높였습니다.

수행도량 금강선원은 소음과 매연을 줄이기 위해 장엄등 발전기를 배터리로 교체했는데 환경까지 고려하는 연등회 미래 모델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인서트 현법 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체계적으로 각 사찰의 동참도 다른 해보다 더 자발적으로 성의 있게 이뤄졌고...'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이란 표어에 맞게 잘 치러진 행사 같습니다."

연등회를 생중계한 방송사의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도 시청자들에게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올해 BBS 불교방송은 최초로 유튜브 실시간 영어 중계를 선보였고, 본 행렬 중계에는 드론으로 한층 생생한 현장 상황을 다양한 화면으로 송출했습니다.

[인서트 한지윤 / BBS불교방송 TV제작부장] :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된 BBS불교방송이 개국 29주년을 맞아 글로벌 미디어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포교에 첫 발을 내딛는 불사입니다."

연등회는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했지만 대중화의 숙제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불교문화의 우수함과 대중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종교를 초월해 보다 폭넓은 참여와 파급효과를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회향한마당에서 행사의 품격과 흥미를 배가할 스토리텔링, 나아가 드라마적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대중의 주목도를 높이고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콘텐츠의 개발, 프로그램 다양화도 요구됩니다.

[인서트 현법 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 "연등 축제에 대해 정부가 가져야 할 관심, 서울시가 가져야할 관심 이런 것들이 좀 더 가미가 되면...연등회 주최 측에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단체들이 좀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202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올해 연등회는 매우 성공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수세기 창조와 변화를 거듭해 온 연등회에 내재된 역동성이 현대적 표현 방식으로 구현돼야 할 때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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