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해인한의원장

● 출연 : 강민정 해인한의원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정관에서 해인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강민정 원장님과 함께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진행 중인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한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해인한의원 원장 강민정입니다)

질문1) 100세 시대가 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데요.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가장우려되는 것이 치매인 것 같습니다. 치매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는데 ‘경도인지장애’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건가요?

-‘경도인지장애’란, 비슷한 연령대보다 인지저하가 있으나, 여러 노력을 통해서 혼자 사회생활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말 그대로 가벼운 인지장애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서 금방들은 것도 잘 잊어버리고, 이전보다 읽고 나서 쓰는 양이 줄었으며,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을 할 줄 몰라서 반복적으로 질문하기도 합니다. 또한 공과금 내는 날짜를 놓치거나, 일정을 까먹고, 집안정리가 잘 안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달력에 표시나 메모를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사회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건망증으로 쉽게 치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자주 반복되면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도인지장애를 방치 할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매(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건망증 등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하였지만 아직 뇌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치매의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질문2) 반복되는 건망증이 있을 경우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봐야겠군요. 그럼 어떻게 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부산광역시와 부산시한의사회는 2016년부터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부산시한의사회나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로 신청하시면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자인지 아닌지 판정을 받게 됩니다.

대상자로 선정되게 되면 6개월 동안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지정한 한의원에서 한약, 침, 약침 등의 한의학적 치매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이때, 기존 치매진행억제제를 복용하고 계시거나 정신과적 장애 과거력이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악성 종양 환자분은 대상자에서 제외 되므로 참고하셔서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조금이라도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로 가서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에 참여할 경우 구체적인 치료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즉 침구치료와 약침치료를 받게 됩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대상자를 6개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룹별 대표처방 1종을 처방하게 됩니다. 6개 그룹은 한의학적인 변증을 통해 기허, 혈허 기혈양허, 음허, 양허, 어혈로 구분하고 각 변증에 따라 보중익기탕, 당귀작약산, 가미귀비탕,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계지복령환 등을 처방받아 1일 2회 6개월간 복용하게 됩니다. 비약물 치료는 침치료와 약침치료를 받게 되는데 침은 뇌 인지기능 개선과 관련 있는 혈자리 5군데를 선정하여 주 2회 6개월간 치료받게 되고 약침의 경우는 무작위 선정을 통해 치료받게 됩니다.

질문4) 지난 2016년부터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이 시행되었다 하셨는데 앞선 3년 동안 사업 시행 결과는 어땠나요?

-지난 3년 동안 한의치매사업에서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변증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해 한약을 투여한 결과, 전체 치료기간 전·후에 참가자의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장기적으로도 잘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각 년도 별 인지기능 개선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결과가 재현되었으며, 기존 환자군 중 84.5%에서 인지 점수의 유의한 개선이 인정돼 경도인지장애자의 치매 이행률을 10%에서 2%대로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료만족도와 재참여의사도 공히 85% 이상을 상회하여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 한의사회는 일본의 동양의학회 및 대만의 중의사공회에서 주최하는 해외학술대회에 참가하여 그 성과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는 국내외를 포함하여 다수의 논문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습니다.

SCI급 저널인 PhytotherapyResearch에 게재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한약치료의 효과(메타분석)’에 의하면, 한약을 복용한 경우 다른 위약이나 양약단독투여보다 유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BMJ에 게재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메타분석/RCT)’에서는, 양약 단독투여(니모디핀, 도네페질 등)보다 침치료 혹은 병용치료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질문5)그렇군요. 한의 치료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어 잦은 건망증으로 치매가 아닐까 의심하고 계시는 부산 시민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사업이 아닌가 합니다. 대상자 선정이 되었을 때 조심하거나 지켜야 할 것이 있을까요?

-일단 치료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주 2회 지정한의원으로 꾸준히 내원하여 치료를 받으시고 1일 2회 약 복용도 잊지 말고 해 주셔야 합니다. 6개월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치료 받으셔야 보다 높은 인지 개선효과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 특별한 사유 없이 2주 이상 치료를 위해 내원하지 않은 경우나 한약복용을 2주 이상 중단한 경우에는 치매예방 치료 대상자에서 탈락 될 수 도 있습니다.

질문6)대상자로 선정되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겠군요. 그럼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한 한의치매예방 외에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치매예방법으로 우선 일주일에 2시간 반 이상 꾸준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심혈관계 및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초식동물에 비해 육식동물이 치매에 잘 걸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을 푹 자야합니다. 뇌 속의 노폐물은 수면 중에만 뇌에서 청소되기 때문에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숙면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친구를 자주 만나는 것도 좋습니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 30%, 매일 만나는 친구가 있으면 50% 감소합니다. 특히 우울증이 있는 경우 치매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꼭 치료를 받고 웃으며 밝게 생활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담배나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7)마지막으로 치매예방사업과 관련해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인구 고령화에 수반되는 치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부산은 7대 광역시 중 가장 고령화 지수가 높은 도시로 치매의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되고자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부산시와 함께 한의치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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