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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민주당과 육탄저지에 나선 한국당의 추가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박준상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박 기자!

현재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지금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4법 발의를 완료했습니까?

 

네. 조금 전 여야 4당이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국회 전자입법시스템을 통해 접수했습니다.

'패스트트랙' 4개 법안이 모두 발의 완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사개특위나 정개특위에서 처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극한 몸싸움은 오후에 한 차례 있었는데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과 무관한 학교 급식 관련 법안 제출을 시도했는데요. 서로 밀고 당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여전히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을 맨투맨 마크하는 등 국회 회의장 곳곳에 진을 치고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식사는 물론, 깔개 위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인서트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주당에게 촉구합니다. 패스트트랙 철회해주십시오. 저희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서 온 몸으로 저항하겠습니다.”

오늘 밤에도 여야 4당이 회의 개최를 시도할 경우, 어제와 같은 폭력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한국당 의원 18명을 검찰에 고발했죠?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 2번에 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논의를 거듭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했습니다.

우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데요.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18명을 회의 방해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점거 사태를 유발한 자유한국당을 ‘현행범’으로 규정하고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경찰 투입까지 요청한 상황입니다.

<인서트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의원들이 의안을 접수하려고 하면 폭력적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불법행위를 계속하면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해찬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역사적 책무’라면서 “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패스트트랙 추진을 관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의 강제 사보임 사태로 내분이 격화된 바른미래당 상황은 어떤가요? 의원총회는 정상적으로 열린 겁니까?

 

네. 오신환 의원과 권은희 의원 등 사개특위 위원 2명의 사보임 사태로 바른미래당은 최대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강제 사보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를 내놨는데요. ‘패스트트랙’에 동의했던 국민의당계 의원들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느꼈다는 관측입니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당초 유승민 의원 등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탄핵을 요구했지만, 우선 김 원내대표의 설명을 들어보겠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당내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 의지를 실천해 오신 여러분과 좀 더 소통하겠다”고 밝히면서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고 의원들을 다독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 밤에도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군요. 주말인 내일부터는 각 정당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우선 민주당은 주말과 휴일 이틀간 비상대기에 돌입합니다. 의원들을 4개 조로 나눠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기할 계획입니다. 

상황이 오늘을 넘겨 장기화될 것을 대비하는 모습이고요.

자유한국당은 내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방위원장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등 강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에도 ‘봉축탑’은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엔 어제부터 ‘미륵불’ 모양의 봉축탑이 설치됐습니다.

지금도 은은한 광명을 내면서 국회를 밝히고 있는데요.

정각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국회’로 퇴행한 지금의 여야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부처님의 지혜가 국회의 갈등을 치유해주길 오늘도 기도했습니다.

<인서트3/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고 있는데 정치하면서 이런 꼴은 처음입니다. 부처님의 자비, 중도, 화쟁, 너그러움이 여의도 국회에 널리 퍼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봉축기간, 여야의 현 상황이 참 안타까운데요. 하루빨리 정쟁을 멈추고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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