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터 중 하나인 '도령마루'에 특정기업 홍보용으로 세워졌던 해태상이 50년만에 이전했습니다.

제주시는 도령마루에 있는 해태상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 해태의 의미를 반영해 소방교육대 입구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령마루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라는 뜻으로 4·3 당시 경찰이 14개 마을에서 주민 60여명을 끌고 와 총살한 끔찍한 과거가 숨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도령마루는 이곳에 세워진 해태상 때문에 ‘해태동산’으로 불려왔습니다.

시는 4·3 71주년인 올해 해태상을 이전하고 도령마루라는 원래 이름 찾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으로 불려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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