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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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회장

 

*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교육협회 박일준 회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박일준 : 안녕하세요? 박일준입니다.

권은이 : 요즘 많이 바쁘시죠?

박일준 : 네, 그런 편입니다.

권은이 : 디지털리터러시라고 제가 소개를 해드렸거든요? 단어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디지털리터러시, 정확하게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박일준 : 일단 디지털이란 말은 우리가 굉장히 익숙하지만 두 번째부터 있는 리터러시라는 단어가 일단 낯선데요. 리터러시는 문해력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지식과 정보를 글자, 문자를 통해서 얻었기 때문에 글을 익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죠. 그래서 각 나라마다 문맹률을 퇴치하는데 앞장섰었는데 이제는 저희 아이들 보면 충분히 그런 것들이 이해가 되는데, 이제는 유튜브로 아이들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서 아이들이 지식을 배우는 그런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디지털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진 거죠. 그런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이해하고 4차 산업시대에 어떻게 대비해가느냐,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디지털리터러시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디지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리터러시라는 그런 개념이 나온 것이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교육협회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요?

박일준 : 네,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공교육 혁신이예요. 아이들, 청소년 교육을 보면  잘 아시는 것처럼 저희가 사교육과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이잖아요. 그러나 미래의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면에 있어서 이제는 정말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공교육 혁신 부분에 있어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서 하는 교육들을 접목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교사 연수를 시켜드리거나 저희 전문 강사가 학교에 직접 가서 교육을 하는 등 학교 지원을 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 외에 학교 밖의 탈북 아이들, 장애 아이들, 그리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지원한다거나 더 넓게는 정보에서 가장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시니어 집단, 어르신들의 경우에도 저희가 정보격차 해소와 정보편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전국에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박일준 : 지금 코치마스터는 150명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가장 많이 요즘 활동하고 있는 곳은 서울과 경기, 그리고 부산, 대전 이렇게 점점 지역을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는 중에 있고요. 그리고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서 요즘 연락이 굉장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요즘 젊은 층은 너무나 손쉽게, 빠르게 디지털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이런 교육이 필요할까"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박일준 : 사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해서 디지털리터러시가 되는 것은 아닌 거죠. 저도 한 번 여쭤보고 싶은데.

권은이 :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박일준 :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한 50개 정도 된다고 해요. 그 중에 실제 쓰는 것은 한 11개 정도.

권은이 : 대부분이 자주 사용하트 사이트만 이용하고, 필요한 것만 쓰죠.

박일준 : 필요한 것만. 문자 위주로 쓰는데.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만약에 전체 수가 100개라고 보면 그 중에 유익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99%는 우리가 쓰지 않고 늘 쓰는 것만 쓴다거나 아니면 게임과 주로 그런 것들만 쓰고 있거든요? 저희가 주로 하고 있는 교육이 과거에 디지털리터러시라는 말이 학계에서 나온 지는 20여 년이 됐는데 최근 화두가 되면서 실제 하고 있는 교육들은 디지털 윤리교육이예요. 디지털 윤리는 교육하다보면 결국에는 이것 하지 말아라, 저것 하지 말아라 하는 쓰지 말라는 금지 패러다임 쪽으로 가게 되거든요? 저희는 어떻게 하면 잘 쓰는지, 디지털 시민의식을 갖고 잘 활용하게 하는 것과 실질적인 활용능력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은 아직 어떤 기관이나 정부에서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좀 선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 능력을 키우고 어떻게 잘 활용해야 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본다면 그런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가 있을까요?

박일준 : 일단 크게 나눠봐야 되는데요. 배우지 않아도 그냥 되는 영역이 있어요. 우리가 걷는 것 배우고 밥 먹는 것 배우지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디지털 스마트폰을 사서 배우지 않고 자동으로 그냥 쓰죠. 특히 요즘 젊은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 네이티브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할 수 있는, 대부분 디지털 기기들이 직관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쓸 수 있는 부분이 절반정도 돼요. 그런데 배워야 되는 부분이 분명 있죠. 예를 들면 예전에는 문자를 통해서 우리가 지식을 얻었는데 이제는 영상을 통해서 지식을 얻죠. 거기에는 문자와 글이 포함되어 있는, 사실 요즘 유튜브를 젊은이들이 보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되게 안타까워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죠. 만약에 사실 종이책에 우리가 맹신하고 있지만 종이책이 나오게 된 것이 19세기 말이거든요?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 만약에 19세기에 영상을 만들고 글 뿐만 아니라 그림과 영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면 책을 건너뛰고 바로 영상시대로 갔을 거예요. 우리가 낯설기 때문에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이제는 그쪽으로 바뀌었는데. 이제는 영상 그러면 과거에 저희 부모님 세대는 이력서를 손으로 자필로 썼는데 저희는 문서 타이핑을 했죠. 저희 아이들 때는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어서 보낼 것이거든요? 앞으로는 보고서가 거의 없어질 겁니다. 거의 영상으로 모든 보고를 하는 것으로 바뀌는데 영상 만드는 이것은 소위 프로듀서나 영상 제작자들, 소위 전문가들만 하던 영역이지만 이제는 누구나 해야 되는 시대로 바뀌었죠. 그런 면에서 그런 것들은 배워야 되는 기술들이죠.

권은이 : 요즘은 정말 모든 것이 다 유튜브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튜브가 대세거든요?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있어요.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받은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반응들이 어떤가요?

박일준 : 일단 저희가 자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하고요. 디지털을 사실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어떤 아이들은 저희 수업을 받다 보면 게임하는 줄 아는 아이들도 있고요. 선생님, 게임하는 것보다 재밌어요,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선생님들도 대단히 신기해하시는데 처음에는 거부반응과 두려움 같은 것이 알게 모르게 있지만 좀 해보시면 요즘 쓰는 디지털 기기들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거든요? 오히려 본인의 수업에 효율성을 더 높여주고 아이들 주목시키고 아이들이 책상에 엎드려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데, 또 처음 학기 시작해가지고 아이들과 소위 라포 형성, 관계 형성하는 것이 너무 힘든데 디지털 도구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면 아이들이 금방 선생님을 친구처럼 생각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모든 것이 쉬워지거든요? 처음에는 약간 저항감이 있다가 막상 해보면 생각들이 확 바뀌세요.

권은이 : 교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시는 건가요? 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죠?

박일준 : 저희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요. 기술 도구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주제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제인 거죠. 예를 들면 인권 문제라든가 사회 문제라든가 또 수학, 과학, 영어 여러 가지 교과들 이런 것이 교육의 내용이라면 다른 편에 있는 것이 도구인데요. 그 동안에는 교육을 혁신하는 노력들을 하면서 교육의 방식을 바꾸고 교육의 내용을 바꾸는 것을 시도를 많이 했지만 이것이 갈등사안이에요. 내용 하나 바꾸려면 서로 난리가 나거든요?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학교의 저항도 많고요. 저희는 도구를 바꿔본 거죠. 디지털 도구를 쓸 뿐인데 모든 것들이 쉬워지는. 저희가 쓰는 도구를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음악 화성이나 멜로디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이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는 음악 작곡하는 플랫폼이 있어요. 이런 것을 쓰면 심지어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도 음악을 작곡할 수가 있어요. 한 30분만 배워도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요. 또 디자인도 예전에 전문가만의 영역이었는데 그런 것도 이제는 디자인이 플랫폼화 되어 있고 모듈화 되어 있어서 뚝뚝 떼어다가 쓰면 아이들이 웬만한 전문가 수준으로 포스터, 리플렛, 카드뉴스 같은 것도 다 만들거든요? 인포 영상 같은 것도 유투브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검색하시면 나오는 디지털리터러시 소개영상이 있어요. 그것은 4학년짜리 초등학생이 만든 거예요. 저희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학생이 너무 잘 만들어서 그것에 문구만 저희가 조금 손 봐서 그것으로 강의 나갈 때도 쓰고 있거든요? 그런 도구들을 쓰면서 아이들이 흥분하고 재밌고 또 그런 것을 쓰면서 자기의 생각과 이런 것을 정리하는 거죠.

권은이 :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 처럼 이렇게 디지털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나요? 

박일준 : 안타깝게도 아직은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디지털 윤리교육 중심으로 되어 있고요. 활용하는 쪽으로는 사실상 저희가 선도주자고, 최근에 일부 부분은 하고 있지만 코딩이라든가 영상제작이라든가 유투브 크리에이터 교육이라든가 기술적인 부분 한 부분씩 들어가지 전반적인 디지털 윤리와 사회관계와 시민의식과 디지털 인성교육 이런 것을 다 포함해서 활용능력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아직 제가 듣지 못했습니다.

권은이 : 그러니까 구글이나 페북에서 많은 관심들을 보이고 있는 거네요? 구글이 지난해 5억, 올해는 10억원을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해서 지원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박일준 : 잘못 이야기하면 건방져 보일 것 같아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권은이 :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 않습니까? 지금 처음 시도하고 계신 것이고.

박일준 : 사실 대한민국이 잘 아시는 것처럼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 강국은 아니지만 디지털 면에서는 강국이잖아요? 그런 평판을 갖고 있다 보니 구글 본사 입장에서나 다른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이 지원할 만한 나라는 아닌 거예요. 훨씬 더 후진국들에 지원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으로 저희를 지원해주시는 이유는 저희가 갖고 있는 고유한 모델 때문이기도 하고, 조건으로 하나 걸어주신 것이, 저희는 그 조건을 걸어주신 것이 더 반가웠는데, 저희가 만든 컨텐츠나 이런 것들을 국내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번역해서 해외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번 저희 활동들을 통해서 해외에도 이런 것들이 확산이 되고 반대로 저희도 수익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교육에 대한민국의 교육 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상당히 보람이 큽니다.

권은이 : 왜 디지털리터러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 길을 선택하게 되셨는지, 참 궁금하거든요?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박일준 : 저는 사회복지 전공을 했고요. 영리 쪽 일로 가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광고회사, PR회사 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공익적인 일,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요. 그래서 비영리 단체들을 개인적으로 재능기부로 돕는다거나 그런 활동들을 계속 해왔었는데. 사실 제가 이전에는 갈등관리를 위한 회사를 운영했었거든요? 그것도 남북 관계, 평화, 한반도의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들을 기여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인데. 계속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들여다보니까 모든 문제들이 도미노처럼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 보니까 결국에는 교육 문제더라고요. 사회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것은 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인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았는데 회장님께서는 Bobby Darin의 <Beyond the Sea>를 신청을 해주셨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박일준 :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데요. 제 컴퓨터 폴더에 죽을 때 듣고 싶은 노래 100곡이라는 폴더가 있어요. 거기에는 제가 죽을 때 듣고 싶은 노래이기도 하고 제가 죽은 다음에 제 장례식장에서 음악을 틀어주고 온 손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 담겨 있어요. 저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두렵거나 슬프고 제 장례식에 와서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그냥 다른 세상으로 간 것이고 저와의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술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혹시나 제 장례식에 오시면 100곡을 들으실 수가 있고 제 사진과 함께 저와 함께 했던 모든 지인들의 사진을 계속 돌리려고 해요.

권은이 : 그 중에 한 곡인가요?

박일준 :네, 그 중에 한 곡입니다.

권은이 : <Beyond the Sea>는 참 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특별히 Bobby Darin의 곡을 신청을 해주셨네요?

박일준 : 다른 분들의 곡도 참 좋지만 특히 Bobby Darin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되게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에 제가 돛단배를 하나 띄우고 조용히 항해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굉장히 쾌적하고 덥지도 않고. 그런데 그것이 마치 제가 죽었을 때 다른 세상으로 넘어갈 때 저에게 그런 환경과 느낌 그런 것이 있지 않을까, 비슷한 상상을 해보면서 그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다.

권은이 : 알겠습니다. 박일준 회장님께서 선정해주신 Bobby Darin의 <Beyond the Sea>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BBS 경제토크 오늘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Bobby Darin의 <Beyond the Sea> 명사의 음악으로 듣고 왔습니다. 앞에서 유튜브 이야기를 잠깐 했었잖아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판사, 변호가, 선생님이었는데 유튜버로 바뀔 정도로 유튜브가 대세인데. 그래서 모든 매체 별로 유튜브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무엇보다 컨텐츠가 상당히 중요하겠죠? 컨텐츠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박일준 : 굉장히 광범위한 질문인데요. 일단 제가 교육 관련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공익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권은이 : 너무 난립하면 그에따른 부작용이 또 있지 않겠습니까?

박일준 : 지금은 인터넷 정신과 표현의 자유 이런 것 때문에 정부규제가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민간에서는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되는 부분인데. 방송에는 방송통신 규정이 있잖아요? 공익적인 것을 해야 된다, 누구를 비난하거나 하면 안 된다는 그런 조항들이 있는데. 유튜브에는 그런 것들이 없죠. 첫 번째는 자구책으로서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 결국 시장윤리인 것이죠. 세상의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또 전달하는 방식은 어떻게 만들어내야 사람들이 더 매력을 느낄지. 그것은 굉장히 경제적인 논리인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적인 기술이 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권은이 :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저희 방송국도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너무나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유튜브로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바로 다른 매체가 급부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사실 있습니다만 

박일준 : 사실 그건 정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권은이 : 요즘 VR이 점점 부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박일준 : 일단 유튜브가 대세인 시간이 굉장히 오래 갈 것 같고요. 다음에 무엇이 나올까, 하고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VR 가상현실인 것 같아요. 가상현실이라고 하는 기술 자체가 매력적이고 해보신 분은 너무 신기하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VR이 강력한 이유는 세계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하기를 인류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은 인간만이, 호모 사피엔스만이 만들어냈던 능력,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인간은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보는 영화, 드라마, 모든 아이들 동화책부터 시, 삶의 종교 모든 것이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상현실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갖고 있는 그 안의 이야기들이에요. 그래서 인간들이 굉장히 그것에 심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러기 때문에 이미 아이들은 VR채팅을 시작하고 VR은 이미 상용화되어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사람들이 배우지 않는다면 상당히 사회가 혼탁해지겠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VR을 첫 체험으로서 구글의 틸트 브러시라는 것이 있어요. 가상공간 속에 3D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거든요? 굉장히 환상적이에요. 그동안 종이, 2D에다 그림을 그리다가 공간 속에다 그림을 그리니까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금방 적응하고 굉장히 흥미로워집니다. 이런 것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VR은 아트, 이런 좋은 세계에 데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만약 야동이라든가 게임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은 VR은 그런 세계인 것이죠. 처음 무엇을 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미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게임 쪽으로 많이 가고 있어서 그런 우려가 되는데요. 그런 만큼 저희 같은 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권은이 : 디지털리터러시의 앞으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때 가짜뉴스 사태가 화제가 됐었고 요즘은 버닝썬 사태까지...그리고 이로 인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이런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도 있죠?

박일준 : 네, 일단 저희가 학부모 교육도 많이 하고 지역 교육청을 통해서 선생님 교육도 많이 하고 하는데요. 지금 인식 자체가 오해들이 많이 있어요. 대부분 디지털하면 양가감정이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오니까 저건 따라 잡아야해, 반드시 해야돼, 라고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디지털은 게임 중독 이런 나쁜 부정적인 생각도 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 교육 문제로 가게 되면 쓰지 못하게 해야 된다, 금지하는 것이 강해요. 양가감정이 있는 상태인데 그러다 보니까 학교도 실제로 가보면 디지털 환경이 아주, 저희가 교육하고 있는 중에 선생님이 뛰어오시더니 학부모 감시단이 떴다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다 닫으라고, 그런 일들도 벌어지기도 해요. 아이들 인터넷 와이파이를 두고 그 비밀번호를 가지고 보안을 유지하고 전쟁 수준이거든요? 그런 환경에 있기 때문에 디지털 교육하는 것이 좀 어려운 점은 있는데. 사실 이런 디지털에 대해서 저희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감기예방주사 맞을 때 감기 균을 먼저 놓는 것이잖아요? 저희는 서구하고 약간 교육관이 다른 것이 우리는 무조건 아이들을 비닐하우스에 넣고 좋은 것만 보게 하고 나쁜 것은 접하지 않게 하는 교육방식이고, 서구에서는 좋은 것, 나쁜 것,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면서 면역력을 키우게 하는 방식이죠. 감기예방주사 놓는 방식인데, 저희는 자꾸 이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이들이 결국에 성인이 되어서 자기 스스로 절제하면서, 특히 아까 말씀드린 가상현실이라든가 우리에게 굉장히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 있을 텐데. 아이들이 스스로 하게 하려면 그런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야 되는 것이죠. 그런 것들을 미리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하면서 해주면 아이들은 흡수력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금방 배웁니다. 자기한테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 아이들도 생각하는 힘이 있거든요.

권은이 : 아이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교육의 비중이 높아져야 할 것 같네요?

박일준 : 가장 필요한 영역입니다.

권은이 : 학부모에 대한 교육은 진행하고 계십니까?

박일준 : 저희가 가장 바쁜 이유 중에 하나도 전국을 돌면서 학부모 특강을 하고 부모님들께 설명 드리고 하는 일들을 하는데요. 저희 한 시간 정도 특강을 들으시면 부모님들이 확 생각이 바뀌세요.

권은이 : 이전에 가졌던 생각들이 많이 달라지게 되나요? 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들, 관념들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사실 했거든요? 교육적인 면에서는 우리 부모들이 상당히 보수적인 면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저조차도 사실 그런 편이거든요?

박일준 : 원래 관성에 의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부모님들 공통되는 마음에 내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것은 다 똑같잖아요?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서 일자리가 어떻게 대체될 것이고 사람들은 그동안에 인간끼리 경쟁하는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경쟁을 하거나 아니면 인공지능과 협업해야 되는 상황이 됐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 저희가 지금 코딩 교육을 열심히 시키고 있는데, 코딩 교육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거든요? 코딩 교육은 소위 옛날 날코딩이라고 해서 프로그래밍 하는 교육을 한다고 착각들을 하세요. 그것이 아니라 게임하듯이 블럭 코딩이라고 하는 것을 하는데, 그것을 개발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그것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논리력이 키워지도록 하는 바람인 거예요. 실제 날코딩이라고 하는 프로그래밍은 이제는 인간이 별로 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 프로그래머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만 소수가 남게 되고요. 대부분의 코딩은 인공지능이 할 거예요. 사람이 하지 않고. 앞으로 코딩을 제일 잘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되겠죠. 그동안에 우리가 코딩을 배워야 되는 이유는 컴퓨터가 인간의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에 우리가 그 녀석들의 말을 배워서 코딩을 해주는 것인데. 이제는 컴퓨터들이 저희 말을 알아듣거든요? 말로 시키면 돼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면 아, 그래 코딩교육 지금처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금방 개안들이 되세요. 특히 몇 가지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들이 있는데, 실제 저희가 전국을 다니면서 교육을 해보면 사교육 많이 하는 동네들 있잖아요? 그 동네 아이들이 창의력이 가장 떨어져요. 그리고 말하는 능력이 가장 떨어져요. 그것은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 있어요. 사교육을 많이 할수록, 암기과목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 전두엽이 굳어져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는다. 미래에는 생각하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제일 중요한데 그동안에는 정답 쓰고 시키는 것 잘 하고 이런 것이 중요했지만 앞으로 미래 인재는 이렇게 바뀌는 여러분들이 하고 계시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망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부모님들이 우시는 분들도 있고요. 깜짝 놀라세요.

권은이 : 한편으로는 디지털에 소외된 시니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많이 제기되고 있거든요?

박일준 : 사실 가장 필요한 영역 중에 하나일 겁니다. 일단 저희가 학교 안에서 공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부분이 있지만 학교 밖의 활동들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학교 밖 청소년들이라든가 시니어 집단, 특히 시니어 집단은 소위 정보격차에 대한 부분이 있죠. 또 하나 문제는 무엇이냐면 정보격차뿐만 아니라 정보편향성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하는, 특히 요즘은 SNS나 이런 데서도 큐레이션 서비스가 있어서 그 사람이 주로 보는 것들을 성향을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관련된 컨텐츠들을 더 쏴주거든요? 그러다 보니 편향성이 점점 더 커져요. 소위 정치적으로 좌다, 우다, 또는 어떤 사회 여러 가지 가치 면에서 자기가 계속 좋아하는 것만 접하다 보니까 정보편식이 일어나는 것이죠. 대한민국이 사회갈등지수면에서 세계 2위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그런 발표를 했어요. OECD 평균 수준으로만 사회 갈등을 낮춰도 GDP 0.2% 정도의 향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매년 246조 정도의 사회갈등비용을 쓰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회 갈등의 엄청난 그 시작이 정보 갈등이거든요? 정보 편향에서부터 세대 간 갈등이라든가 정치 갈등이라든가. 가족들끼리 명절에 정치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라라, 이런 것도 벌어지는데.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물론 어르신들의 정치적 성향이라든가 가치판단 이런 것들을 저희가 바꿔드리는 것, 이것은 저희의 일이 아니죠. 그런데 누구나 어르신들이건 아이들이건 고르게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들을 해서 그 다음에 판단하는 것은 본인의 문제인데. 일단 편식을 하게 되는 것 자체는 사회 문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교육도 저희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가장 필요하지만 또 가장 어려운 것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접근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박일준 : 좀 전에 말씀드린 부분은 굉장히 나중의 이야기고요. 어르신들은 배워야 될 목적이나 이유가 젊은 사람들보다 덜한 편이세요. 그 목적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 중요해요. 저희가 전에 했던 교육을 예로 말씀드리면, 어르신들의 그동안 살아온 경험들과 이런 것들을 스스로 컨텐츠를 한 번 정리해보자. 밥상머리 대화라고 해서 자녀들한테 어르신들의 경험을 조언도 해주고 싶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꼰대가 되잖아요?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디지털을 적절히 이용해서, 카톡들은 하시니까 좀 익숙한 카카오스토리 같은 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또 사진, 영상 찍는 기술을 배워서 자신의 사진들을 모아서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거예요. 거기에다가 자녀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녹여내고, 자녀들하고 카카오 친구 맺고. 그 다음에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우리 아들 고생하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일해, 화이팅, 하면서 커피 쿠폰을 하나 쏴주시고. 이런 식의 실제 쓰임새가 있는,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너무 신나 하세요. 세상과 소통이 되고 왠지 나는 뒷방 늙은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당당하게 젊은이들이 쓰는 쿠폰도 쓰시고 하시면서 굉장히 즐거워하시거든요. 그 다음에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디지털 금융교육이라든가 다음 단계, 다음 단계, 정보 편향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권은이 : 회장님께서는 디지털리터러시와 더불어서 기업가 정신에도 주목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박일준 : 잘 아시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일자리가 완전히 재편이 되겠죠. 기존에 있던 일자리가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넘어가기도 하고 지금 있는 일자리가 역할이 달리 바뀌기도 하겠죠. 예를 들어 부산에 인공지능 의사가 들어왔는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워요. 오히려 인간 의사의 판단보다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더 믿고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만약에 인공지능 의사가 그런 역할을, 진단하고 하는 정확도가 더 높다, 라고 하면 인간은 무슨 역할을 할까. 인간 의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인간 의사는 인공지능이 판정하지 못하는 부분, 환자 분의 경제적인 상황이라든가 이 약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 과거의 히스토리에 대한 부분들, 그리고 이 분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잘 해드리는 것. 과거의 의사가 의학적 지식만 필요했다면 이제는 공감 능력이라든가 상담 능력 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해지겠죠. 모든 것이 재편이 되기 때문에 모든 직종이나 모든 연령층에서의 재교육이 사실 필요해요. 그런 것들을 해야 되겠죠.

권은이 : 말씀 나누다보니까 어느덧 끝인사를 나눠야 될 시간이네요. 끝으로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디지털리터러시교육의 비전, 그리고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박일준 : 과거에 제가 90년대 말에 영화 관련된 일을 했을 때 한국 영화 안 된다, 한국 문화는 수출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 한류가 세계를, 금방 그렇게 갈 것이라 보여져요. 지금은 교육면에서 저희가 그렇게 앞선 나라는 아니지만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강의 기적을 전후해 우리가 이룬 것도 사실 뜨거운 교육열 덕분이었는데, 지금의 교육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그런 형국이죠. 이런 교육 방식과 이런 것들이 바뀌게 되면 또 다시 한강의 제 2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학부모님들이 생각을 조금 달리 해보는 그런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앞으로 디지털리터러시 분야, 올바른 디지털 문화 확립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일준 : 감사합니다.

권은이 :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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